삼성엔지니어링이 실적과 재무구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배당을 진행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모습이다./뉴시스
삼성엔지니어링이 실적과 재무구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배당을 진행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모습이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지난해 호황의 한 해를 보낸 삼성엔지니어링이 배당은 진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후 실적과 재무구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배당을 이어가기에는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액 6조3,680억원을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5조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2년만에 6조원대 매출액을 회복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각각 87%, 321% 급증했다.

호실적에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 1주당 3,000원, 총 1,108억원을 결산배당 한 후 현재까지 배당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 배당 후 악화된 실적과 재무구조로 인해 배당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 영업손실 1조280억원과 순손실 7,070억원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듬해 영업이익 1,618억원, 순이익 564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재차 위기가 찾아왔다. 2015년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모두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같은 해 부채의 급증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반등에 성공했다. 2016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했고, 자본잠식 또한 해소됐다. 이후 2018년에는 영업이익 2,061억원과 순이익 702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또한 2016년 454.12%에서 2018년 말 기준 347.73%로 줄었다.

이러한 회복세에도 배당을 이어갈 여력은 충분치 않아 보인다. 마지막 배당 당시에는 이익잉여금 등 곳간이 두둑했지만, 대규모 적자 후 잉여금 등이 점차 줄었고, 현재까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의 2011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조3,095억원이다. 배당을 진행할 여력이 충분한 이익잉여금이다. 반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4,784억원이다. 마지막 배당을 진행했던 당시와 대비해 63% 줄어든 금액이다. 또한 2011년 1만3,892원이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2015년에는 3만5,301원의 주당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주당순이익 1,249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배당과 관련해 현재로선 결정된 것은 없다”며 “요건 등이 충족될 경우 향후 배당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