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생당 법제사법위원회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법안 전체회의에 참석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민생당 법제사법위원회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법안 전체회의에 참석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26일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에게 전날(25일) 직접 전화를 걸어 영수회담 참석 여부를 타진한 것에 대해 민생당 소속 박지원 의원이 “그런 버르장머리 없는 경우가 어딨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이날 민주통합의원모임 의원총회 직후 유성엽 공동대표와 본회의장으로 걸어가는 도중 “정무비서관이 당 대표한테 전화를 거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는 모레(28일) 코로나19 대책 논의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민생당·정의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의 영수회담 제안은 통상적으로 정무수석급 인사가 당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표 일정을 확인·조율하는 것이 관례다.

청와대는 전날(27일) 강기정 정무수석이 직접 미래통합당 비서실에 전화를 걸어 황교안 대표의 참석 여부 및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 후 기자들과 만나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저희 비서실에 연락을 했고 논의 과정을 전해 들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같은 관례와 다른 당의 상황을 감안할 때, 박 의원의 ‘버르장머리’ 발언은 청와대가 김 공동대표에게 사실상 ‘푸대접’을 했다는 취지로 읽힌다.

다만 김 정무비서관이 김 공동대표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는 이유로 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고 보기만은 어렵다.

같은 대안신당 출신인 유 공동대표도 영수회담 출석을 원하는데, 이들은 청와대가 ‘민생당 등재대표’라는 이유로 김 공동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청와대가 사실상 유 공동대표를 ‘패싱’한 것도 박 의원의 심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의원과 같이 걸어가던 유 공동대표는 청와대가 김 공동대표에게 연락한 데 대해 “3당 합동 수임기구에서 합당을 의결할 때 (김 공동대표가) 선관위 등재대표라고 하니까 (청와대가 전화를 건 것)”라며 “잘못 알고 전화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김 정무비서관은 통화에서 “중요한 이슈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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