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26일 ‘대구·경북 봉쇄’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26일 ‘대구·경북 봉쇄’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최대한의 봉쇄 조치’ 표현으로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26일 결국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함에도 대구·경북의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덜어드리지 못했다”며 “이에 사과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홍 수석대변인은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불신과 비난보다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협력으로 보듬으며 함께한다면,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전날 고위당정청 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현 단계에서 바이러스 전파를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대구·경북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한의 봉쇄조치를 시행하겠다”며 “봉쇄 조치는 이동 등의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이 언급한 ‘최대한의 봉쇄’ 표현은 중국 우한의 사례처럼 정부가 대구·경북으로의 출입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TK 지역에서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수습에 나섰다.

홍 수석대변인의 ‘최대한의 봉쇄 조치’ 표현이 논란이 되면서 과거 여러 차례 잡음을 일으켰던 그의 행적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홍 수석대변인은 가장 최근에는 진보 진영 반발까지 불러왔던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 고발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2월에는 20대가 보수화된 이유에 대해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 교육으로 그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20대 폄훼’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비슷한 시기 원내 3정당이던 바른미래당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시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에 대해 “그 사람과 엮이는 게 좋지 않은 게, (바른미래당은) 소수 정당이고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발언했다. 

지난 2013년 7월 민주당 원내대변인 시절에는 브리핑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의 후손’이라고 비판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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