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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안방극장은 지금, ‘오정세 신드롬’ 이어라
2020. 02. 28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오정세가 '전성기 제2막'을 활짝 열었다. / 뉴시스
오정세가 '전성기 제2막'을 활짝 열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가 지닌 매력의 힘은 강했다.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는 배우 오정세. 안방극장은 지금 ‘오정세 신드롬’에 빠졌다.
 
‘전성기 제2막’을 활짝 연 오정세다. 오정세는 지난해 KBS2TV ‘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해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극중 염혜란(홍자영 역)의 남편 노규태 역을 맡은 오정세는 공효진(동백 역), 강하늘(황용식 역), 염혜란(홍자영 역), 손담비(향미 역) 등 인물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 찌질함 그 자체인 노규태 역을 능글맞은 연기로 그려내며 작품의 감질맛을 더하는 데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오정세는 향미로 인한 부부 관계의 위기를 딛고 홍자영과의 로맨스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현실감 넘치는 케미로 그려내며 ‘2019 KBS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을 거머쥐었다. 연기면 연기, 케미면 케미 모든 면에서 오정세는 ‘노규태’ 그 자체였다.

노규태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오정세 / KBS2TV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노규태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오정세 / KBS2TV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노규태의 캐릭터가 지닌 여운이 너무나 강렬했던 만큼, 일각에서는 노규태의 그림자를 지워낼 수 있을 것이냐에 우려감이 모아졌다. 하지만 오정세는 이러한 우려에 굴하지 않고 정공법을 택했다.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를 통해 공백을 두지 않고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리고 오정세는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탄생시켰다. SBS ‘스토브리그’는 프로 야구 프런트들의 시점에서 그려낸 스포츠 드라마다. 극중 오정세는 재송그룹 상무이자 프로야구 ‘드림즈’ 팀의 실질적 주인 역할을 하고 있는 권경민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전작이 종영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생긴 일이다.

찌질한 노규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강렬한 빌런 권경민만이 남았다. ‘스토브리그’를 통해 오정세는 남궁민(백승수 역)과 대립각을 이루는 과정에서 전작에서는 보지 못했던 카리스마를 대방출, 신선함을 선사했다. 오정세의 무한한 가능성을 깨닫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스토브리그’ 제작진은 “오정세는 머릿속에 늘 권경민만을 생각하는 몰입력 갑의 배우”라고 말했다. 빌런의 행보 속에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더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오정세가 일궈낸 한 달 사이의 캐릭터 변신의 비결이다.

전작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권경민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오정세 / SBS '스토브리그' 방송화면
전작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권경민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오정세 / SBS '스토브리그' 방송화면

오정세의 열일은 계속된다. 오정세는 오는 4월 방영예정인 JTBC ‘모범형사’와 6월 방영 예정인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출연을 확정지은 상태다.

JTBC ‘모범형사’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형사가 은폐된 하나의 진실을 추적하는 통쾌한 수사극이다. 극중 오정세는 오지혁(장승조 분)의 사촌형 오종태 역을 맡았다. 오종태는 재산이 곧 인간의 가치라고 여기는 부동산업계의 거부(巨富)인 인물이다.

6월 방영 예정인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선 첫 발달장애 역할을 선보인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사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작가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힐링 로맨스로, 김수현의 복귀작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중 오정세는 문강태(김수현 분)의 유일한 가족이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녔으나 뛰어난 미술 실력을 지닌 삽화작가 문상태 역을 맡았다. 

서로 다른 두 작품을 통해 상반된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진다. 연기력은 기본, 자신만의 색깔로 중독성 있는 캐릭터를 뽑아낼 줄 아는 배우 오정세. ‘오정세 신드롬’ 표현이 아깝지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