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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송승헌·박해진… MBC 드라마, 터닝포인트 될까
2020. 03. 02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사진 좌측부터) 김동욱, 송승헌, 박해진 등 쟁쟁한 캐스팅으로 MBC 드라마가 올해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 뉴시스, 킹콩by스타쉽, 마운틴무브먼트
(사진 좌측부터) 김동욱, 송승헌, 박해진 등 쟁쟁한 캐스팅으로 MBC 드라마가 올해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 뉴시스, 킹콩by스타쉽, 마운틴무브먼트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최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MBC 드라마가 김동욱, 송승헌, 박해진 등 쟁쟁한 캐스팅으로 올해 남다른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과연 2020년 MBC 드라마, 그간의 부진을 씻고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수 있을까.

지난해 MBC 드라마는 시청률 10%를 넘는 작품을 하나도 배출해내지 못했다. 2019년 MBC 최고 흥행작은 ‘검법남녀2’로, 해당 작품 최고 시청률은 9.9%(닐슨코리아 기준)다. 반면 SBS는 ‘황후의 품격’ ‘배가본드’ ‘열혈사제’ 등을, KBS2TV는 ‘왜그래 풍상씨’ ‘닥터프리즈너’ ‘동백꽃 필 무렵’ 등 시청률 10%를 훌쩍 넘기는 흥행작들을 다수 선보였다. MBC 드라마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배경이다.

2020년 MBC 드라마는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그간의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다짐을 보이고 있다. 먼저 지난해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김동욱이 '그 남자의 기억법‘을 통해 또 한 번 연기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오는 18일 방영 예정인 MBC 새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연출 오현종, 극본 김윤주)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 분)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 분)의 상처 극복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그 남자의 기억법'을 통해 전작과는 다른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배우 김동욱 / MBC '그 남자의 기억법'
'그 남자의 기억법'을 통해 전작과는 다른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배우 김동욱 / MBC '그 남자의 기억법'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분해 갑질 악덕주들을 향한 속 시원한 응징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던 김동욱. 이번 작품을 통해 김동욱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팩트 폭행을 날리는 국민 앵커로 분해 냉철한 카리스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탄탄한 연기력을 보유한 김동욱의 변신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모아진다.

송승헌은 오랜만에 로맨스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오는 5월 방영 예정인 MBC 새 월화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연출 고재현, 극본 김주)는 이별의 상처로 인해 사랑의 감정이 퇴화된 두 남녀가 저녁 식사를 매개로 감정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그린, 동명의 웹툰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tvN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서지혜를 비롯해 손나은, 이지훈, 고규필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3년 만의 로맨스 드라마다. 송승헌은 2017년 방영된 MBC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OCN ’블랙‘(2017) OCN ’플레이어‘(2018) tvN ’위대한 쇼‘(2019) 등에 출연, 로맨스에 국한되지 않는 신선한 캐릭터 변신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큰 빛을 발휘하지 못했던 바. 오랜만에 선보이는 로맨스 작품을 통해 송승헌이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금 드러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신의 SNS를 통해 '저녁 같이 드실래요?' 촬영 소식을 전한 배우 송승헌 / 송승헌 인스타그램
자신의 SNS를 통해 '저녁 같이 드실래요?' 촬영 소식을 전한 배우 송승헌 / 송승헌 인스타그램

KBS2TV ‘포레스트’를 통해 자신의 화제성을 입증한 박해진은 MBC 드라마를 통해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5월 방영 예정인 MBC 새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을 통해서다.

MBC ‘꼰대인턴’(연출 남성우, 극본 신소라)은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이다. 극중 박해진은 꼰대 상사를 만나 인턴 생활을 힘들게 보낸 후 라면계의 핵폭풍을 일으키는 히트상품을 개발해 단숨에 부장으로 승진하는 가열찬 역을 맡았다. 

캐스팅 외에도 MBC 드라마에 변화가 엿보인다. 지난해 9월 종영한 ‘웰컴2라이프’ 이후 약 6개월 만에 월화드라마가 부활하는 것. 오는 23일 방영되는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이 MBC 월화극 부활의 첫 타자로 방영될 예정이다. 

2일 박성제 MBC 신임사장은 상암동 문화방송 M 라운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오로지 중요한 기준은 우리 제품의 소비자인 시청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빠르고 유연한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한다”고 강조했다. MBC 드라마의 부진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2일 취임식을 갖은 박성제 MBC 신임사장의 모습 / MBC 제공
2일 취임식을 갖은 박성제 MBC 신임사장의 모습 / MBC 제공

실제 박 사장은 앞서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경영자에게 닥친 가장 큰 과제는 드라마를 살려야 한다는 요구다”라며 “예능도 지난해부터 탄력을 받아 궤도에 올라가고 있지만 드라마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10여년간 능력 있는 PD들이 많이 빠져나갔고 개인 역량만으로 작품을 만드는 시대가 아니어서 창의성과 효율성을 고려한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MBC 드라마의 변화를 짐작케 만드는 대목이다.

김동욱, 송승헌, 박해진 등 기대감을 불러 모으는 캐스팅을 시작으로 MBC 월화극의 부활까지. 박성제 신임사장의 포부처럼 2020년 MBC 드라마가 재기에 성공, ‘드라마 왕국’ 타이틀을 다시 손에 거머쥘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