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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계 BTS-기생충”… ‘킹덤2’, K-콘텐츠 열풍 이을까
2020. 03. 05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킹덤’ 시즌2가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김은희 작가‧전석호‧김성규‧류승룡‧배두나‧주지훈‧김혜준‧김상호‧박인제 감독‧김성훈 감독. /넷플릭스
‘킹덤’ 시즌2가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김은희 작가‧전석호‧김성규‧류승룡‧배두나‧주지훈‧김혜준‧김상호‧박인제 감독‧김성훈 감독.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음악엔 BTS, 영화엔 ‘기생충’이 있듯 스트리밍엔 ‘킹덤’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K-좀비’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연출 김성훈 박인제, 극본 김은희)이 시즌2로 돌아온다. 김은희 작가의 탄탄한 필력을 바탕으로 시즌1 ‘떡밥’ 회수는 물론, 더 깊어진 서사와 더 커진 전투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홀릴 예정이다.

‘킹덤’ 시즌2는 역병으로 뒤덮인 조선, 피의 근원을 찾아 다시 궁으로 돌아간 왕세자 창(주지훈 분)이 궁 안에 번진 또 다른 음모와 비밀을 파헤쳐 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시즌1에 이어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맡았고, 시즌1을 이끌었던 김성훈 감독과 새롭게 합류한 박인제 감독이 의기투합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월 공개된 ‘킹덤’은 ‘K-좀비’ ‘갓’ 등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에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한국 사극의 관습을 파괴한 작품”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2019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 10에 선정하기도 했다.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은 이러한 인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은희 작가는 5일 진행된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가장 한국적인 것을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면에서 더 궁금해하고 좋아해 준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도 “기대하긴 했지만, 감히 예상할 순 없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미국 LA 할리우드의 선셋 블러바드, 웨스턴 에비뉴 그리고 뉴욕의 타임스퀘어 등 주요 장소에 약 한 달 동안 ‘킹덤’ 대형 옥외 광고를 게재한다. 또 오는 13일부터 넷플릭스 할리우드 오피스 메인 빌딩 로비에 집중 노출시킬 계획인데, 넷플릭스 할리우드 오피스 빌딩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콘텐츠를 선별해 노출하는 곳으로 알려져 이목을 끈다.

배우 주지훈(왼쪽)과 배두나가 ‘킹덤’ 인기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배우 주지훈(왼쪽)과 배두나가 ‘킹덤’ 인기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이에 주지훈과 배두나는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했다. 주지훈은 “합성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며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해외 활동 경험이 있는 배두나도 “한국 사람이 한국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인정받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라며 “‘킹덤’은 나에게 정말 자랑스러운 작품”이라고 뿌듯해했다.

‘킹덤’은 김성훈 감독과 박인제 감독의 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김성훈 감독이 ‘킹덤’ 시즌1의 충격적인 엔딩에 이어지는 대규모 전투 장면으로 시즌2 첫 에피소드의 포문을 열고, 박인제 감독이 시즌2의 두 번째 에피소드부터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연출을 맡았다.

할리우드 시리즈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국내에서 하나의 시즌을 두 감독이 협업하는 사례는 드물다. 김성훈 감독은 “창작자들 입장에서 분량에 대한 부담감이 줄면서 작품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시청자들이 다양한 감독의 개성과 특성을 느끼면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인제 감독은 “김성훈 감독이 ‘조금 긴 아르바이트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다”며 “고민을 하다 하게 됐는데, 정말 재밌는 작업이었고 또 사극을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배우들의 ‘케미’도 좋았고 즐겁게 촬영했다. 결과물도 재밌게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류승룡은 “시즌1 김성훈 감독의 집요함과 끈질김, 시즌2 박인제 감독의 침착함과 꼼꼼함이 어우러져서 탁월한 시너지를 낸 것 같다”며 두 감독과의 작업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킹덤’ 시즌2 각본을 맡은 (왼쪽부터)김은희 작가와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 김성훈 감독. /넷플릭스
‘킹덤’ 시즌2 각본을 맡은 (왼쪽부터)김은희 작가와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 김성훈 감독. /넷플릭스

‘킹덤’ 시즌1은 조선의 끝, 동래에서 시작된 역병이 순식간에 퍼져가고, 아침이 밝아도 쓰러지지 않고 몰려드는 거대한 생사역과 마주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으로 마무리된 바 있다. 시즌2에서는 왕세자 창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궁으로 향하며 더 큰 스릴과 박진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인제 감독은 시즌2를 두고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단어 선택이 어렵다”면서도 “창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킹덤을 위해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킹덤이 어떻게 몰락하게 되는지 등을 담는다. 롤러코스터처럼 낙차가 크고 너무 재밌다”고 소개했다. 

김은희 작가는 시즌1에서 ‘굶주림’을 테마로 백성의 피폐함, 권력의 허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즌2에서는 ‘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붉은 피 외에도 핏줄, 혈통을 탐하는 인간들의 상반된 세계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작가는 시즌1에 깔아놓은 여러 ‘떡밥’(복선)에 대해 “‘대수거’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여 이목을 끌었다. 그러자 류승룡은 “대수거뿐 아니라 분리수거까지 된다”면서 “깔끔하게 떡밥을 회수하고, 더 놀라운 떡밥을 깔아놓고 아주 미치게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킹덤’ 시즌2로 돌아오는 류승룡. /넷플릭스
‘킹덤’ 시즌2로 돌아오는 류승룡. /넷플릭스

류승룡의 대답은 자연스럽게 시즌3을 향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시즌2가 잘 돼야 제작이 가능한 얘기”라며 “시청자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다면 더 커진 세계관으로 시즌3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러더니 “나는 개인적으로 시즌10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의 활약도 ‘킹덤’ 시즌2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특히 배우들은 시즌1부터 시즌2까지 이어지는 캐릭터의 결을 유지하면서도 각각의 성장과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내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 역의 주지훈은 “쫓기는 자였다가 쫓는 자가 된다”면서 “변화하는 과정이 필요했고, 감정적이든 육체적이든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움직였어야 했다.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 재밌기도 했고 어렵기도 했다”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서비를 연기한 배두나는 “시즌1에서 모든 캐릭터들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적응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면, 시즌2에서는 상황 파악을 끝내고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며 “서비도 더 안정감 있고 똑똑해진다. 역병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면서 많은 도움을 준다”면서 서비의 성장을 예고했다.

조학주로 분한 류승룡은 “인간의 권력과 잘못된 신념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인물”이라며 “욕망을 표출하고 절정에 치닫는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대립하는 상대들과 맞닥뜨리면서 긴장감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인간의 욕망이 생사역보다 더 무섭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킹덤’ 시즌2로 뭉친 (왼쪽부터) 김상호와 김성규, 전석호. /넷플릭스
‘킹덤’ 시즌2로 뭉친 (왼쪽부터) 김상호와 김성규, 전석호. /넷플릭스

무영 역의 김상호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그림자처럼 세자 옆에 붙어서 금이야 옥이야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청을 모시는 역할”이라고 소개했고, 영신을 연기한 김성규는 “시즌1에서 분노의 대상이 정확히 나타나지 않았지만 시즌2에서는 대상이 명확해지고 처절하게 싸워나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범팔 역을 맡은 전석호는 “시즌1처럼 시즌2도 내 맘대로 되는 게 없다”며 “쉽지 않다”고 짧은 설명을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김혜준이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넷플릭스
김혜준이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넷플릭스

다양한 캐릭터 속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인물이 있다. 중전 역의 김혜준이다. 시즌1 공개 당시 캐릭터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 연기로 혹평을 받았던 김혜준은 이번 시즌에서 달라진 모습을 예고, 기대를 더한다. 김혜준은 “중전의 선택이나 행동들이 더 적극적이고 과감해진다”며 “캐릭터의 톤을 안정적이고 짜임새 있게 잡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킹덤’ 시즌2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시청을 독려했다. 먼저 주지훈은 “재밌기도 하면서 울림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고, 배두나도 “열심히 공들여서 찍었다”며 “김은희 작가가 쓰는 ‘킹덤’의 세계관은 크고 무궁무진하다. 갈수록 더 재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승룡은 “시즌1가 호기심이었다면 시즌2는 놀라움의 연속”이라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자신해 이목을 끌었다. 그러면서 “음악엔 BTS(방탄소년단), 영화엔 ‘기생충’이 있듯 스트리밍에는 ‘킹덤’이 있다”며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바란다”고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해 환호를 이끌어냈다.

업그레이드된 재미와 스케일을 예고하는 ‘킹덤’ 시즌2는 오는 13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