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태현이 복귀한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배우 차태현이 복귀한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차태현이 돌아온다. 지난해 내기 골프 논란으로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그는 본업인 배우로 돌아와 작품으로 대중 앞에 선다. ‘호감형’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차태현이 다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차태현은 최근 오는 4월 방송 예정인 케이블채널 OCN 새 드라마 ‘번외수사’(연출 강효진, 극본 이유진 정윤선)로 안방극장 복귀를 알린 데 이어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 출연을 확정,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드라마는 ‘최고의 이혼’(2018) 이후 2년 만이고, 영화는 ‘신과함께-죄와 벌’(2017) 이후 3년 만이다.

먼저 ‘번외수사’는 각 분야의 유별난 아웃사이더들이 모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이다’ 공조 수사를 펼치며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범죄소탕 오락액션이다. 극 중 차태현은 한 번 문 사건은 절대 놓지 않는 ‘아웃사이더 형사’ 진강호 역을 맡았다.

진강호는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독종으로 경찰대 출신도 아니고 스펙도 뛰어나지 않지만, 검거율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다. 차태현의 새로운 연기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특히 부드러운 이미지의 차태현과 OCN 장르물의 만남도 어떤 시너지를 발산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멍뭉이’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영화 ‘청년경찰’ ‘사자’를 연출한 김주환 감독의 신작 ‘멍뭉이’는 ‘멍뭉한’ 매력의 두 남자와 강아지가 벌이는 소동을 그리는 작품이다. 당초 최우식과 공명이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제작이 미뤄지면서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유연석도 출연을 검토 중이다.

차태현은 1995년 데뷔한 뒤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모두 아우르며 활약해왔다. 특유의 유쾌한 입담과 가정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호감형’ 배우로 꼽히며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별다른 구설수 없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던 그지만, 2016년 내기 골프를 했다는 의혹이 지난해 3월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차태현은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라며 “돈은 바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재미 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부끄럽고 공인으로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KBS 2TV ‘1박2일’, MBC ‘라디오스타’ 등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이후 차태현은 4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5월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했다.

당시 차태현을 향한 동정론이 쏟아졌다.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수준인데, 방송 하차는 가혹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또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자숙을 택한 차태현의 모습에도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이들이 더 많았다.

차태현은 자신의 잘못에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줬고, 묵묵히 때를 기다렸다. 약 1년 만에 복귀 소식을 전한 그를 향해 우려보단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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