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극장가를 찾는 관객수가 줄어들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극장가를 찾는 관객수가 줄어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극장들이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섰다. 신작들의 개봉이 줄줄이 연기되고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멀티플렉스 3사가 이미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작품들을 재개봉하면서 영화 팬들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들을 내세우고 있다.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먼저 CGV는 ‘누군가의 인생영화’ 기획전을 마련했다.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댓글로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추천하면, 가장 많이 언급된 영화들을 추려서 매주 콘셉트에 맞게 상영하는 방식이다. 관람료는 5,000원(일반관 기준)이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기획전 첫 주차에는 ‘지금의 일상이 빛나는 인생영화’ 콘셉트로 ‘비긴 어게인’(2013) ‘어바웃 타임’(2013) ‘싱 스트리트’(2016) ‘캐롤’(2015) 등이 재개봉해 관객과 만났다.

9일부터 시작된 2주차에는 ‘음악으로 가슴을 울리는 인생영화’ 콘셉트로 ‘스타 이즈 본’(2018)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이 이름을 올렸다. 또 오는 12일에는 ‘주인공의 삶에 빠져드는 인생영화’로 ‘메멘토’(2000), ‘살인의 추억’(2003), ‘조커’(2019)가 재개봉한다. ‘포드 V 페라리’(2019)는 IMAX로 만날 수 있다.

CGV 관계자는 “관객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영화를 엄선해 선보이고 있다”며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를 극장 스크린에서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어 많은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재개봉 카드로 관객 몰이에 나선 극장가.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재개봉 카드로 관객 몰이에 나선 극장가.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도 지난 5일부터 ‘명작리플레이 기획전’을 진행했는데,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작품들이 재상영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수상작 및 후보작을 비롯해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다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기대를 모은다.

‘명작리플레이 기획전’에서는 제76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에 이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촬영상‧외국어영화상까지 수상한 ‘로마’(2018)를 비롯해, ‘아이리시맨’(2019) ‘더 킹: 헨리 5세’(2019) ‘결혼 이야기’(2019) ‘두 교황’(2019)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나이브스 아웃’(2019)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가 포함됐다.

오는 11일부터는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과 함께 남우주연상‧작품상‧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는 ‘겟 아웃’(2017)과 ‘스타 이즈 본’(2018) ‘문라이트’(2017)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8) ‘더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4) ‘스포트라이트’(2016) ‘그녀(2013)’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2009)가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재개봉된다. /롯데시네마
‘슬럼독 밀리어네어’(2009)가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재개봉된다. /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는 ‘힐링무비 상영전’을 선보이고 있다.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줄 긍정 무비’를 주제로 ‘리틀 포레스트’(2018),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3), ‘아이 필 프리티’(2018), ‘원더’(2017), ‘그린북’(2019) 등이 지난 5일부터 상영을 시작했다.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2주차 주제는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 영화’로 ‘레미제라블’(2003), ‘맘마미아!’(2008) ‘비긴 어게인’(2014) ‘스타 이즈 본’(2018) ‘어거스트 러쉬’(2007)가 관객을 찾는다. 롯데시네마도 역시 할인된 가격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또 롯데시네마는 ‘슬럼독 밀리어네어’(2009)를 오는 12일 단독 재개봉한다. 개봉 당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촬영상을 비롯, 8개 부문 수상과 2009년 골든 글로브 최다 수상 등 폭발적인 관심을 얻은 작품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현재 극장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개봉작이 미뤄지면서 신작이 너무 없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보니 고객들에게 조금 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기획전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이 유입되면 좋겠지만, 그래도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며 “빨리 사태가 진정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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