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1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1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청와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에서 ‘가짜뉴스’에 단호한 모습이다. 지난 10일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 관한 가짜뉴스를 해명하면서 ‘명백한 가짜뉴스’, ‘악질적인’, ‘터무니없는’ 등의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청와대가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가 최근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 것은 김정숙 여사에 대한 내용이다.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로 선정된 ‘지오영’의 조선혜 대표가 김 여사와 숙명여고 동문이라 해당 업체가 공적마스크 유통업체로 선정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유포된 바 있다.

윤 부대변인은 “지오영(대표)과 김 여사가 동문이라고 하는 명백한 가짜뉴스가 SNS 중심으로 유포됐다”면서 “김 여사께서는 숙명여고를 나왔고 지오영 대표는 숙명여대를 나왔다. 같은 ‘숙명’을 연결시켜서 동문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오영) 대표와 김 여사는 일면식도 없다”고 강조했다. 윤 부대변인은 조 대표의 남편이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이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영홈쇼핑 대표라는 내용도 부인했다.

또한 윤 부대변인은 “지난번 김 여사가 시장 방문 당시 착용한 마스크가 일본산이라는 얘기가 인터넷상에서 돌았는데, 역시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김 여사가 지난달 서울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을 찾았을 당시 착용한 마스크가 일본산이라는 이야기가 떠돈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면서 문 대통령 내외를 둘러싼 가짜뉴스도 기승을 부렸다. 지난 1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문 대통령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왼손으로 하고 있는 사진이 최근 온라인상에 유포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의 명의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이른바 '황제 도시락'이 지급됐다는 소문도 최근 온라인상에서 퍼졌다. 하지만 해당 도시락은 지난달 9일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격리된 교민을 위한 도시락이었다.

아울러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검사를 받았다는 이야기,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며 사진을 제시하는 등 다양했다.

청와대는 이같은 내용의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특히 이 총회장과 찍은 사진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청와대 공식 SNS에 해당 사진을 게재하며 “일부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의 ‘신천지 이 총회장과 문 대통령이 후보시절 찍은 사진’ 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사진은 “지난 2012년 10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방문해 이북5도 원로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최연철 전 민주평동 위원을 만나 악수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같은 가짜뉴스가 코로나19 사태와 결부돼 무분멸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판단,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민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가짜뉴스가 많아질수록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민의 단합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윤 부대변인은 “최근 가짜뉴스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극복 상황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현장 의료진, 공무원, 그리고 국민들께 허탈감을 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법적 대응 등 원칙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청와대가 가짜뉴스에 예민하게 반응한 이유는 총선을 앞뒀기 때문인 것으로도 분석된다. 코로나19로 국민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마스크, 신천지 등과 관련된 가짜뉴스를 방치하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