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외모와 카리스마를 겸비한 명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배우 김혜은 / JTBC '이태원 클라쓰' 방송화면
40대 후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외모와 카리스마를 겸비한 명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배우 김혜은 / JTBC '이태원 클라쓰'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40대 후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외모와 카메라를 압도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혜은이 주인공. 남다른 ‘김혜은 클라쓰’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어색함 없이 작품에 녹아드는 김혜은의 활약은 ‘천상 배우’ 그 자체지만, 사실 그의 데뷔는 배우가 아니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인 김혜은은 1997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 MBC 간판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며 큰 인기를 구가했다.

김혜은은 후배들의 롤모델로 꼽히며 기상캐스터로서 부러울 것 없는 입지를 다져나갔지만, ‘젊음’을 추구하는 방송가 분위기에서 기상캐스터로 오래 살아남기란 어려움이 따르는 현실을 수용하고 돌연 사퇴를 결정했다.

과거 <노컷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혜은은 “당시 ‘뉴스데스크’를 하고 있었을 때였죠. 후배가 3명이나 입사했는데 면접에서 다 ‘김혜은 선배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대요. 후배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길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제가 빨리 ‘뉴스데스크’ 자리를 비워줘야 후배들이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결국 사표를 낸 뒤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죠”라고 8년 만에 돌연 MBC에서 사퇴한 이유를 전한 바 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대성공한 김혜은 /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스틸컷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대성공한 김혜은 /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스틸컷

그렇게 기상캐스터를 접고 30대에 배우의 길에 접어든 김혜은.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었기에 그의 연기자 행보는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물론 신인 배우들에 비해 인지도를 지니곤 있었지만, ‘배우 김혜은’으로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선 신인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MBC 드라마 ‘아현동 마님’(2007~2008)으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내딛은 김혜은은 MBC ‘뉴하트’(2007~2008), KBS2TV ‘태양의 여자’(2008), MBC ‘김수로’(2010), KBS2TV ‘적도의 남자’(2012) 등 캐릭터를 불문하고 조연부터 차근차근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갔다.

그리고 2012년 김혜은은 스크린 데뷔작인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 출연해 나이트클럽 마담 역할로 파격적 변신을 시도, 단아한 아나운서 이미지를 완벽하게 지워내고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2014), ‘그래, 가족’(2017), ‘보완관’(2017)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배우 김혜은’으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한 그녀다.

기상캐스터에서 배우로, 그리고 화끈한 이미지 변신으로 두 번의 터닝포인트를 가졌던 김혜은이 최근 세 번째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고 있다. 단발 변신과 함께 카리스마 넘치는 커리어우먼을 그려내며 열띤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고 있는 것. 남다른 ‘김혜은 클라쓰’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걸크러시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는 김혜은이다. 지난해 김혜은은 SBS ‘의사요한’ 속 마취통증의학과장 민태경 역을 소화하기 위해 생애 첫 단발로 변신을 시도해 화제를 모았다. 외적인 변신만큼이나 프로패셔널함과 카리스마가 고루 묻어나는 그녀의 전문직 캐릭터 연기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기 충분했다.

'의사요한'을 통해 세 번째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김혜은 / SBS '의사요한' 방송화면
'의사요한'을 통해 세 번째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김혜은 / SBS '의사요한' 방송화면

김혜은은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로 쉼 없는 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폭발적인 사랑을 얻고 있는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이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 작은 거리에서 창업 신화를 그려나가는 과정을 다이내믹하게 그려낸 동명 웹툰 리메이크 드라마다. 극중 김혜은은 장가 전무이사 강민정 역으로 분해 야심가이자 의리와 정을 중요시하는 신여성 캐릭터를 몰입감 있게 그려내며 신스틸러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종영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2’ 막바지에 신명호(주현 분) 회장의 딸로 깜짝 등장, 또 한 번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압도한 김혜은이다.

미모면 미모, 연기면 연기. 어디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매력적인 걸크러시 활약으로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는 ‘김혜은 클라쓰’. 어찌 그녀의 활약에 입덕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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