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극장가를 풍성하게 채울 (왼쪽부터) 김은숙 작가와 김은희 작가, 이우정 작가. /뉴시스, 넷플릭스
상반기 극장가를 풍성하게 채울 (왼쪽부터) 김은숙 작가와 김은희 작가, 이우정 작가. /뉴시스,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흥행 보증’ 스타 작가들이 대거 컴백한다. ‘히트작 제조기’ 김은숙부터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응답’ 시리즈 이우정까지. 믿고 보는 작가들이 상반기 안방극장을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집콕족’(집에 콕 박혀있는 사람들을 뜻하는 신조어)이 늘어나고 있어, 이들의 귀환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은숙, 이번엔 판타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은숙 작가가 돌아온다. ‘파리의 연인’(2004)부터 ‘미스터 션샤인’(2018)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신드롬을 일으켜 ‘히트작 제조기’로 불리는 김은숙 작가는 오는 4월 SBS ‘더 킹-영원의 군주’로 시청자와 만난다.

‘더 킹-영원의 군주’는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 분)과 누군가의 삶, 사람, 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김고은 분)의 두 세계를 넘나드는 공조를 그린다.

‘더 킹-영원의 군주’로 호흡을 맞추게 된 이민호(왼쪽)과 김고은. /SBS ‘더 킹-영원의 군주’ 예고편 캡처
‘더 킹-영원의 군주’로 호흡을 맞추게 된 이민호(왼쪽)과 김고은. /SBS ‘더 킹-영원의 군주’ 예고편 캡처

멜로‧로맨스는 물론 역사극까지 섭렵하며 한계 없는 필력을 자랑한 김은숙 작가는 이번엔 판타지에 도전한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좀처럼 다뤄진 적 없는 ‘평행세계’를 소재로 색다른 판타지 로맨스를 예고, 기대를 모은다. 

또 ‘더 킹-영원의 군주’는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민호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김고은이 주인공으로 나서 기대를 더한다. 특히 두 배우는 ‘상속자들’과 ‘도깨비’로 김은숙 작가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바 있어,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비밀’ ‘후아유-학교 2015’ ‘태양의 후예’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였던 백상훈 감독과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통해 세련된 영상미로 주목받은 정지현 감독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더한다. 

김은희 작가가 ‘킹덤’ 시즌2로 돌아온다. /넷플릭스
김은희 작가가 ‘킹덤’ 시즌2로 돌아온다. /넷플릭스

◇ 김은희, ‘K-좀비’ 열풍 이끈다

‘싸인’(2011), ‘유령’(2012) ‘시그널’(2016) 등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는 오는 1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로 돌아온다.

지난해 공개된 시즌1은 ‘K-좀비’ 열풍을 이끌며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김은희 작가는 조선시대라는 한국적 배경에 좀비라는 서구적 소재를 녹여내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친숙하면서도 독특한 ‘킹덤’만의 세계관을 구축,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시즌1에서 ‘굶주림’을 테마로 백성의 피폐함, 권력의 허기에 대해 이야기했던 김은희 작가는 시즌2에서는 ‘피’를 통해 핏줄, 혈통을 탐하는 인간들의 상반된 세계를 그려낼 예정이다.

‘킹덤’ 시즌2는 역병으로 뒤덮인 조선, 피의 근원을 찾아 다시 궁으로 돌아간 왕세자 창(주지훈 분)이 궁 안에 번진 또 다른 음모와 비밀을 파헤쳐 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시즌1에서 풀리지 않은 궁금증을 해소시킬 뿐 아니라, 한층 깊어진 서사와 압도적 스케일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시즌1에서 활약한 배우 주지훈‧류승룡‧배두나‧김상호‧김성규‧김혜준 등은 물론, 배우 박병은과 김태훈이 새롭게 합류해 더욱 탄탄한 라인업이 구축된 점도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또 시즌1을 이끈 김성훈 감독뿐 아니라 박인제 감독도 함께해 보다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게 만든다.

◇ 이우정, 신원호와 ‘불패 신화’ 이어간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스타작가 반열에 오른 이우정 작가는 12일 오후 첫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tvN 새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시청자 저격에 나선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기대작이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기대작이다. /tvN

KBS 2TV ‘해피선데이’부터 ‘슬기로운 감빵생활’까지 15년 동안 함께 해온 신원호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이우정 작가와 신원호 감독은 매 작품마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자아내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모두 입증한 바 있어, 이들이 선보일 새로운 이야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캐스팅 라인업도 기대 포인트다. 조정석‧유연석‧정경호‧김대명 등 믿고 보는 배우들부터 브라운관에서는 낯선 얼굴이지만, 뮤지컬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실력파 배우 전미도까지 신선한 캐스팅 조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우정 작가와 신원호 감독은 박보검부터 류준열, 혜리, 라미란 등 수많은 신인 스타와 무명 스타를 발굴한 바 있어,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서는 어떤 배우가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미 입증된 스타 작가들의 귀환이라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캐스팅 라인업은 물론, 신선한 소재까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한 요소를 갖췄다. 코로나19로 ‘집콕’을 하는 시청자들이 많은데, 작은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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