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 시즌3'가 첫 방송 전부터 여럿 논란들로 몸살을 앓고있다. /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
'하트시그널 시즌3'가 첫 방송 전부터 여럿 논란들로 몸살을 앓고있다. /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매 시즌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채널A ‘하트시그널’. ‘하트시그널’이 시즌3로 안방극장을 찾아오는 가운데, 포문을 열기도 전에 벌써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트시그널 시즌3’, 이대로 괜찮은걸까.

2017년 첫 방송된 채널 ‘하트시그널’은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하게 된 청춘 남녀가 서로 ‘썸’을 타고, 연예인 예측단이 이들의 심리를 추리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일반인 출연진들을 섭외해 리얼리티성을 강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채널A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거듭난 ‘하트시그널’이다.

하지만 ‘하트시그널’이 유독 주목을 받은 이유는 단순 프로그램이 지닌 재미만은 아니다. 매 시즌마다 일반인 출연진 관련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 지난 12일 서울고등법원 형사 10부는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치상 혐의로 기소된 ‘하트시그널’ 시즌 1 출연자 강성욱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2017년 8월 강성욱은 부산의 주점에서 같이 술을 마시던 여종업원을 지인의 집으로 데려간 뒤 성폭행한 혐의와 이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급성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이 같은 범행이 ‘하트시그널’이 방영되고 있을 때 일어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자아낸 바 있다.

당시 채널A 측은 “강성욱이 출연한 ‘하트시그널’ 시즌1 다시보기 서비스는 모두 중단됐다”고 밝히는 한편 “촬영은 2017년 4월에 종료됐다. 제작진은 방송 이후 강성욱의 사생활과 무관하며, 사전에도 이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즌2’에서도 출연진 논란은 계속됐다. 시즌2 출연자 김현우가 음주운전으로 기소된 것. 김현우는 2018년 4월 새벽 서울 중구 퇴계로 인근에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238%의 상태로 적벌돼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와 함께 김현우는 2012년, 2013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이 밝혀지며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즌3’의 안방극장 컴백에 시청자들은 큰 기대감과 함께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감은 방영 전부터 끊이지 않은 ‘시즌3’ 출연자들 관련 논란들로 깊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하트시그널 시즌3' 출연자 A씨 관련한 폭로글 / 온라인커뮤니티
'하트시그널 시즌3' 출연자 A씨 관련한 폭로글 / 온라인커뮤니티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하트시그널3’에 출연하는 여성 출연자 A씨에 대한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출연자 A씨가 대학생 시절 후배에게 막말과 고함을 일삼았으며, 계속된 괴롭힘에 피해자 중 자퇴를 하는 이도 생겼다고 폭로했다.

또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성 출연자 중 한 명인 B씨가 클럽 버닝썬 멤버들과 친목관계라는 글과 함께 B씨가 버닝썬에서 찍은 사진이 함께 게재되는가 하면,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여성 출연자 중 한 명인 C씨가 학창시절 상습적으로 학우들을 괴롭히고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폭로글이 게재돼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 16일 채널A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최근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일반인 출연자 이슈와 관련해 지난 며칠간 여러 채널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출연자들과 관련한 일각의 주장들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채널A 측은 “한 출연자의 경우 원문 게시자를 통해 확인하려고 하였으나 원문이 이미 삭제되고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학교 관계자와 해당 루머에 피해자인 것으로 등장하는 당사자 등을 통해 논란이 사실과 다름을 확인하였다”며 “또 다른 출연자의 경우에는 본인은 물론이고 함께 학교를 다녔던 다수의 동창들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문제가 된 원문의 게시자는 찾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직장과 학교 등 일상에 복귀해 생활하고 있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출연자와 관련된 내용은 균형감 있게 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제작진은 방송 전 출연자들과 관련한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시청자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 / 채널A 프로그램 소개 영상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 / 채널A 프로그램 소개 영상

물론 ‘하트시그널’ 제작진의 당부처럼 일반인 출연자들을 향한 논란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난의 화살은 옳지 않다. 다만 앞선 시즌 출연자들의 사례가 있기에 사소한 폭로글에도 시청자들이 더욱 예민하고 날카롭게 볼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논란의 시그널’이 아닌 진정한 ‘하트시그널’로 거듭나는 첫 걸음, 프로그램과 시청자들 사이 최소한의 신뢰감 형성이 아닐까. 첫 방송까지 남은 9일 동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일반인 출연진들을 재정비하고 한층 탄탄한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는 것. ‘하트시그널 시즌3’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현명하게 이용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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