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첫 드라마 데뷔를 치룬 신예배우 안지호 / SBS '아무도 모른다' 방송화면
SBS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첫 드라마 데뷔를 치룬 신예배우 안지호 / SBS '아무도 모른다'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스크린으로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으로 안방극장 데뷔와 동시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배우가 있다. 신예 배우 안지호가 주인공. 첫 드라마 데뷔 만에 흡인력 있는 연기력을 입증하는 것은 물론 주연자리도 거뜬하게 소화하는 안지호, ‘연기 유망주’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연출 이정흠, 극본 김은향)는 ‘좋은 어른을 만났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의 경계에 선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을 지키고 싶었던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다. ‘낭만닥터 김사부2’ 후속작으로 방영 중인 해당 작품은 ‘좋은 어른’에 대한 생각을 되짚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무도 모른다’는 최근 방송분(3월 10일) 시청률 9.5%(닐슨코리아 기준) 기록, 10%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리고 이 중심엔 안지호가 있다. 극중 안지호는 7년째 영진(김서형 분)의 아래층에 살고 있는 소년이자 미스터리한 이유로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고등학생 ‘고은호’ 역을 맡아 성공적인 드라마 데뷔를 알리고 있다.

영화 '보희와 녹양'을 통해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배우 안지호 / 영화 '보희와 녹양' 스틸컷
영화 '보희와 녹양'을 통해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배우 안지호 / 영화 '보희와 녹양' 스틸컷

2016년 영화 ‘가려진 시간’을 통해 데뷔한 안지호는 ‘신과함께- 인과 연’(2017), ‘궁합’(2018), ‘나의 특별한 형제’(2018), ‘우리집’(2019) 등에서 조연 및 단역으로 활약, 차근차근 자신의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는 신예배우다. 특히 주연으로 활약한 영화 ‘보희와 녹양’(2018)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립스타상을 수상, 연기 유망주로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20년 안지호가 안방극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 안지호는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첫 브라운관에 데뷔, 동시에 주연 자리를 꿰차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성공적 데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도 모른다’의 초반부를 이끌었다고 해도 무색할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한 안지호다. ‘고은호’ 역은 단순 천진난만한 고등학생이 아닌, 섬세한 감정 연기가 필요한 캐릭터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의 내연남으로부터 엄마가 폭력의 대상이 되는 장면을 목격한 아픔이 있으며, 고등학생이 돼서는 비밀을 품고 폭력을 당하는 인물로 끊임없이 약자의 위치에 처해지는 고은호의 서사를 안지호는 안정감 있으면서도 섬세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고은호가 지닌 서사를 섬세하게 풀어내는 안지호 / SBS '아무도 모른다' 방송화면
고은호가 지닌 서사를 섬세하게 풀어내는 안지호 / SBS '아무도 모른다' 방송화면

무엇보다도 안지호는 메인 주인공 김서형과의 호흡을 빈 틈 없이 선보이며 극의 몰입감을 높인다. 고은호는 김서형과 가장 각별한 정서적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인물로, 안지호와 김서형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깊숙한 내적 관계를 이뤄내느냐에 따라 작품의 뒷이야기가 전달할 메시지의 힘의 차이가 극명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중요한 캐릭터다. 이에 안지호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을 터.

하지만 과거 시점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는 안지호와 김서형과의 내적 친밀감은 단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뿐만 아니라 힘없는 약자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강단있는 모습으로 안지호는 고은호 역에 입체성을 더하며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빛내고 있는 중이다.

신예인 만큼 그의 인지도는 사실 높지 않다. 드라마 이름처럼 ‘아무도 모르기엔’ 너무나 아까운 연기력을 지닌 배우 안지호. 그의 추후 행보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