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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웃겼다가 무서웠다가, 한계 없는 성동일
2020. 03. 17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방법’(위)과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과시한 성동일. /tvN
‘방법’(위)과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과시한 성동일. /tvN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인간의 탈을 쓴 악귀로 섬뜩한 공포를 선사하더니, 재벌가 출신 신부로 분해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웃음을 자아낸다. 선과 악, 장르 불문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맞춤옷을 입은 듯 완벽히 소화하는 배우 성동일.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성동일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방법’(연출 김용완, 극본 연상호)과 호평 속에 베일을 벗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을 통해 극과극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새 예능드라마 ‘어쩌다 가족’(연출 김창동, 극본 김번 성윤진)도 첫 방송을 앞두고 있어 그의 ‘열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먼저 ‘방법’ 속 활약이 눈길을 끈다.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린 연기 변신으로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국민 아빠로 사랑받은 성동일은 ‘방법’ 첫 등장부터 웃음기 싹 지운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방법’은 한자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 백소진(정지소 분)과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 임진희(엄지원 분)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극 중 성동일은 국내 최대 IT기업 포레스트를 운영하는 인간의 탈을 쓴 악귀 진종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역대급 ‘빌런’으로 분한 성동일은 속내를 읽을 수 없는 냉랭한 표정부터 누군가를 저주하는 서늘한 눈빛, 인물의 잔혹함까지 변화무쌍하게 표현해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로 시청자와 만났다. 극중 의대동기 5인방 중 한 명인 소아과 의사 정원(유연석 분)의 형이자 신부를 연기한 성동일은 큰 역할은 아니지만, 등장하는 모든 순간 웃음을 선사하며 신스틸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술에 취해 고민을 털어놓는 정원 앞에서 흔들림 없이 ‘먹방’을 선보이던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역시 성동일’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유발했다. 성동일은 특별출연이지만, 유연석과 유쾌한 형제 ‘케미’로 계속해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어쩌다 가족’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성동일. /산사픽처스
‘어쩌다 가족’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성동일. /산사픽처스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어쩌다 가족’도 기대를 모은다. 하숙집을 운영하는 성동일 진희경 부부와 항공사에 근무하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하숙‘으로 연을 맺는 색다른 가족 구성의 예능드라마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동일은 하숙집 주인 성동일로 분해 특유의 코믹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또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가족을 생각하고 있는 가장으로서의 면모와 함께 ‘하늘 하숙집’을 운영하며 하숙생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발 벗고 나서는 따뜻함까지 갖춘 정 많은 이웃집 아저씨로 훈훈함 매력을 예고, 기대를 더한다.

성동일은 제작진을 통해 “이제껏 해온 캐릭터 중에서도 배역 이름처럼 실제 저와 싱크로율이 아주 높은 캐릭터”라며 “촬영 현장에서 저도 배우들도 편하게 배꼽 잡고 웃으며 촬영 중이다. 큰 재미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소감을 전해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오컬트와 휴머니즘, 코믹을 아우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성동일. 그의 ‘다작’ 행보가 질리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