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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방법’→‘반도’… 연상호 매직은 끝나지 않았다
2020. 03. 18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연상호 감독. /뉴시스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연상호 감독.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영화감독, 웹툰 작가이자 드라마 작가까지. 연상호 감독이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참신한 상상력에 독특한 세계관, 과감한 시도 등으로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연상호 매직’은 끝나지 않았다.

연상호 감독의 드라마 첫 집필작 케이블채널 tvN ‘방법’(연출 김용완, 극본 연상호)이 지난 17일 호평 속에 종영했다.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

지난달 10일 첫 방송된 ‘방법’은 2.5%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입가구 기준)로 시작해 매회,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최종회에서 6.7%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자체 최고인 평균 4.5%, 최고 5.1%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 시간대 1위를 지켰다. 

‘작가’ 연상호 감독은 지금껏 한국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독특한 초자연 소재 ‘방법’으로 시청자를 단숨에 매료시켰다. 사람을 저주로 해하는 주술 ‘방법’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한국의 토착신앙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 세계관,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 눈을 뗄 수 없는 악의 사투를 흥미롭게 그려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동양의 굿, 부적 같은 토속신앙과 SNS을 결합한 참신한 세계관은 놀라움을 선사했고, 저주의 숲‧리얼타임 같은 디지털과 한자이름 등 아날로그의 결합으로 현실성과 신선함을 모두 잡았다.

또 열혈 기자 엄진희(엄지원 분), 악귀의 영적 조력자 진경(조민수 분), 10대 소녀 방법사 백소진(정지소 분) 등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장르물은 남성 중심’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드라마 장르물의 새 역사를 쓴 ‘방법’은 이미 영화화 제작이 결정됐고, 시즌2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영화에서는 ‘방법’과 연결되는 후속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다.

‘방법’(왼쪽)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연상호 감독이 ‘반도’로 스크린 공략에 나선다. /tvN, NEW
‘방법’(왼쪽)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연상호 감독이 ‘반도’로 스크린 공략에 나선다. /tvN, NEW

스크린에 이어 브라운관까지 섭렵한 연상호 감독의 ‘열일’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연재한 웹툰 ‘지옥’ 집필을 맡았는데, 드라마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배우 유아인, 박정민 등이 출연을 제안 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상화가 된다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을 통한 공개 방안도 구상 중이다.

올해 여름에는 영화 ‘반도’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한국 영화 최초로 좀비를 소재로 한 재난 블록버스터로 극장가를 휩쓴 ‘부산행’의 세계관을 확장할 작품으로, ‘부산행’ 이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배우 강동원과 이정현이 주연을 맡았고, 벌써 북미‧홍콩‧대만‧브라질‧프랑스‧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에 선판매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터 출신이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다. 또 ‘사이비’(2013)는 OCN ‘구해줘2’의 원작이 되기도 했고, ‘서울역’(2016)도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와 영화, 웹툰과 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불문하고 그야말로 ‘만능 능력’을 뽐내고 있는 연상호 감독.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