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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보수당계 당직자의 울분 “고용승계는 정의와 공정 문제”
2020. 03. 18 by 정호영 기자 sunrise0090@sisaweek.com
새로운보수당 출신 사무처직원들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 앞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게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인사명령요청서 전달을 위해 피켓팅을 하고 있다. 박종원(사진) 전 새로운보수당 공보팀장. /뉴시스
새로운보수당 출신 사무처직원들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 앞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게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인사명령요청서 전달을 위해 피켓팅을 하고 있다. 박종원(사진) 전 새로운보수당 공보팀장.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옛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합당으로 출범한 미래통합당이 당직자 고용승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급류를 탄 중도보수 통합 논의 끝에 단일 보수정당이 탄생했지만, ‘초고속 통합’의 유탄을 맞은 건 정작 새보수당계 당직자들이었다. 새보수당계 의원·당 재산 등은 그대로 통합된 반면, 당직자 14명에 대한 고용승계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당계 당직자들이 승계한 통합당 사무처에서는 당이 처한 재정적 한계와 새보수당계 과거 행적·계약 시점 등을 거론하며 “총선 전 (고용승계) 논의는 절대 불가”라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새보수당계 당직자들은 미래통합당이 ‘신설합당’ 정당이기에 정당법 제19조 5항에 따라 합당 전 정당의 권리와 의무를 승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다수 새보수당계 당직자들은 통합당 사무처로부터 고용승계 대신 희망퇴직을 제안받았다.

양측은 첨예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연일 날 선 성명서 공방을 벌이면서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양상이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새보수당계 당직자들은 지난 16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 개의 직전 황교안 대표를 향해 “우리도 당직자다. 고용승계 이행하라”고 외치는 등 집단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시위 직후 박완수 사무총장을 만났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고 한다.

새보수당계 당직자 14인의 대표 격으로 나선 박종원 전 새로운보수당 공보팀장은 17일 <시사위크>와 인터뷰를 통해 “고용승계 문제는 단순 일자리 문제가 아니라 공정과 정의의 문제”라고 정리했다.

박 전 팀장은 당 차원의 고용승계가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내부 노조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친 데 대해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박 전 팀장은 “우리 새보수당 출신 당직자들은 구(舊)한국당 노조에 의해 우리가 (고용승계라는)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물러나야 하는 상황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라며 “일자리를 구걸하거나 ‘살려달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고용 문제를 조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박완수 사무총장이지, 옛 한국당 노조가 아니다. 왜 노조가 마치 사용자처럼 새보수당 출신 노동자들을 궁지로 내모는지 모르겠다"며 “같이 일하게 될 동료들과 이런 일을 겪게 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박 전 팀장은 “정당법, 근로기준법에 따른 고용승계가 이뤄지면 미래통합당 발전과 총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 그러나 노조의 무자비한 논리로 이렇게 튕겨져나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우리들의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팀장과의 인터뷰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옛 새보수당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공교롭게도 미래통합당 창당일(2월 17일)로부터 한 달째 되는 날이다. 아래는 박 전 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보수당 출신 사무처직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인사명령요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보수당 출신 사무처직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인사명령요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 16일 시위 직후 지금까지 진행 상황은.

“박완수 사무총장을 만나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방식의 희망퇴직은 옳지 않다’는 말씀을 드렸다. 박 사무총장은 ‘새보수당과 한국당 양측에 사정이 있을 수 있으니 이야기를 잘 해보자. 곧 연락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그 뒤로 아직 연락은 없다.”

- 집단 행동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입장은 명확하다. 새보수당 출신 당직자들은 구(舊) 한국당 노조에 의해 우리가 (고용승계라는)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물러나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저쪽에 일자리를 구걸하거나 ‘살려달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걸 정의와 공정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고용 문제를 조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박완수 사무총장이지, 옛 한국당 노조가 아니다. 왜 노조가 마치 사용자처럼 새보수당 출신 노동자들을 궁지로 내모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보수진영에서 노조를 귀족, 강성이라고 공격해왔던 모습을 생각하면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 마음이 너무 무겁다. 같이 일하게 될 동료들과 이런 일을 겪게 돼 답답하다.”

- 통합당 노조는 새보수당계 고용승계 당직자들에 대한 반대 입장이 뚜렷하다. (통합당 노조는 새보수당계 고용승계 반대 성명서 4차례 발표)

“옛 한국당 노조에서 낸 성명은 거의 모든 문단이 반박 가능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다. 정당법, 근로기준법에 따른 고용승계가 이뤄지면 미래통합당 발전과 총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 그러나 노조의 무자비한 논리로 이렇게 튕겨져나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우리들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과거 바른정당 시절 국민의당과 통합할 때도 각자 입장이 있었고 협상 끝에 우리 당직자가 많이 구조조정됐지만, 지금처럼 상대에 대한 실망을 느끼지 못했다. 서로 입장을 이해하면서 조율하는 것이 협상이다. 그런데 옛 한국당 노조는 협상 여지조차 주지 않고 우리를 쫓아내려 하면서 기득권은 하나도 내려놓지 않으려고 하니 우리 입장에선 눈물이 나오는 일이다.”

- 통합당 노조는 새보수당계 당직자들의 근로계약서 존재 유무, 4대보험 등에 의혹을 제기했는데 사실인가.

“2월 17일 한국당 총무국에 우리 근로계약서 등 자료를 다 보냈다. 계약서 작성일은 2월 1일이다. 계약은 대표 직인이 다 찍혀 있고 당연히 선관위나 국가 보고를 마쳐 4대보험도 완료됐다. 당 총무국이 노조와 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든다.

근로계약서가 없으면 우리가 어떻게 급여를 받나. 정당 당직자는 국가와 선관위에 보고돼야 당직자 처우를 인정받고 급여를 받는다. 옛 한국당 노조는 왜 성명서마다 말이 달라지는지 모르겠다. 어떤 성명서에서는 우리를 자원봉사자라면서 희망퇴직은 왜 제시한 것인가.

우리 주장은 명확하다. ‘정당법에 있는대로 승계해라’ ‘협상 주체가 당신들이 아니다’ 두 가지다. 그런데 자꾸 저쪽에서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하니까 우리도 반박문을 내는 것이다. 우리가 대체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수세에 몰려야 하는가.”

- 근로계약서를 2월 1일 작성한 이유는 무엇인가. (새보수당 창당일은 1월 5일)

“새보수당 창당 직후 총선기획단, 공천관리위원회 등이 구성되고 여러 제반 사항을 처리하느라 늦어졌다. 2월 들어 근로계약을 해야한다는 내부 의견이 모아져 처리했다. 당 상황으로 근로계약서 작성 시기가 늦어졌다고 해서 우리가 당직자가 아닌 것이 아니다.”

- 통합당 노조는 과거 새보수당계 당직자의 내부 기밀문건 유출로 인한 징계를 문제 삼으며 “같이 일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점 이탈이라고 생각한다. 고용승계와 연관 없는 사안을 노조가 끌어들이는 것이다.”

- 통합당으로부터 희망퇴직을 제안받았나.

“통합당 총무국과 인사팀으로부터 나를 제외한 당직자 13명이 개별 면담을 통해 희망퇴직을 제안받았다. 퇴직 조건은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월급 4개월분이다."

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용승계를 외치는 구 새로운보수당 당직자들과 함께 황교안 대표에게 교용승계를 요구하는 항의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용승계를 외치는 구 새로운보수당 당직자들과 함께 황교안 대표에게 교용승계를 요구하는 항의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새보수당계 통합당 의원(8명)들은 현 상황을 인지하고 있나.

“고용승계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니 새보수당 출신 의원 8분께 상황을 말씀드렸다. 특히 오신환 의원은 16일 시위 때 우리와 함께 황교안 대표에게 항의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 의원을 비롯해 모두 당직자들의 고용승계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질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분이 없다. 공천 문제 등 각자 어려운 사정이 있어 의원들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점도 있다."

- 보다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 있나.

“새보수당 의원들이 보수통합 과정에서 각자 역할을 했으니 사무처 고용승계에 대해 도움을 준다면 감사한 일이지만 이 부분은 우리 당직자들의 정당한 권리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먼저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의원들이 물밑에서 고용승계 요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야속하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다만 우리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지난 3년 동안 함께한 당의 식구라는 차원에서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박 사무총장에게 (고용승계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 결국 고용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나.

“업무를 하고 말고를 떠나 가족 보기가 부끄럽다. 한국당도 새보수당도 통합을 찬성한 사람이 있고 반대할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유승민 대표가 불출마 선언까지 하면서 총선 승리를 위한 (통합) 결단을 내려준 만큼, 당직자들도 통합의 호불호를 떠나 각자 밀알이 돼서 잘 해보려는 생각이 강했었다. 그런데 막상 힘을 합쳐 일해야 할 때 동료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당신은 우리 동료가 아니다’라고 하니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치심을 느낀 것이다. 살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

- 향후 계획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이다. 저들이 저런 발상으로 일하면, 저런 발상으로 정치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신설합당에 따른 고용승계는 법에 명시된 것이다. 입법을 하는 국회의원들이 좌시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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