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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특집편’으로 확인한 ‘골목식당’ 롱런의 비결
2020. 03. 19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코로나19로 인한 요식업계의 위기를 어루만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공식 홈페이지
코로나19로 인한 요식업계의 위기를 어루만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코로나19의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한 소상공인들의 마음을 현실적으로 어루만질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이 국내 몇이나 될까. 위기를 이겨내고 2년간 안방극장을 묵묵히 지켜내고 있는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 프로그램의 롱런엔 이유가 있다.

2018년 1월 첫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은 요식업 대선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식당들을 찾아가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약 2년 간 21개의 골목을 조명, 81개의 상인들을 만나 솔루션을 제공했다.

물론 골목식당이 늘 평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엔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식당 사장들의 각종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던 초반의 프로그램 취지와는 달리, 출연 사장들의 ‘금수저 논란’ ‘외제차 논란’ 등은 취지를 의심케 만들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에 ‘초심을 잃었다’는 시청자들의 평도 피할 수 없었다.

논란 이후 약 1년이 지난 지금, 골목식당은 초심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훈훈한 모습들을 다수 보이며 프로그램의 취지에 걸맞게 이끌어가고자 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화재로 상인들 전체가 피해를 본 원주 미로시장을 비롯해 어려움에 처해 도움이 절실한 이들을 위주로 솔루션을 전달, 솔루션을 받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총 21개의 골목, 81개의 식당에 솔루션을 제공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총 21개의 골목, 81개의 식당에 솔루션을 제공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지난 18일 방송된 ‘위기관리 특집편’은 골목식당의 변화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과거 솔루션을 받았던 청파동 냉면집, 인천 신포시장 꼬마김밥집, 원주 미로시장 칼국수집에 백종원 대표와 김성주, 정인선이 찾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단순 솔루션을 통해 변화된 모습만을 조명할 수도 있지만 골목식당은 애프터서비스도 아낌없이 하며 출연 사장들과의 돈독한 의리를 자랑한다. ‘위기관리 특집편’뿐 아니라 앞서 솔루션을 받았던 식당을 다시 찾아가 초심을 다지는 모습은 여러 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럼에도 이날 방영된 ‘위기관리 특집편’이 특별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요식업 사장들의 경제적 위기를 위로하고자 하는 의도가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텅텅 빈 식당과 “손님이 확 줄었어”라고 말하는 요식업 사장들의 근심이 고스란히 프로그램에 담겼고, 이에 ‘골목식당’ 식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손님이 많이 줄었냐’며 진심으로 함께 걱정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몸소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는 백종원 대표의 발걸음은 그 어떤 한 마디보다도 따스하게 요식업 사장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원주 미로시장 칼국수집 사연에 진심어린 눈물을 흘리는 백종원 대표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원주 미로시장 칼국수집 사연에 진심어린 눈물을 흘리는 백종원 대표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이날 백종원 대표는 식당 사장들에게 닥친 각각의 위기에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백 대표는 식당 이전을 고민하는 인천 신포시장 꼬마김밥집 사장에게 자신의 노하우가 담긴 쏠쏠한 팁들을 대방출하는가 하면, 원주 미로시장 칼국수집 사장의 갑작스러운 암 투병 사실에 “참 거지같네”라며 애써 참았던 진정 섞인 눈물을 흘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짠하게 만들었다.

논란의 여부와 상관없이 백종원 대표는 한결같이 ‘기본을 갖춘’ 식당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오히려 맛은 그 이후의 문제다. 맛이 없는 것보단 주방의 청결도, 원재료의 신선도,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 백종원 대표가 유독 큰 소리를 아끼지 않는 모습들이 이를 방증한다. 단순 음식점 성공기가 아닌, ‘진짜 음식점 사장’이 되는 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65만개 이상의 음식점이 운영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골목 상권을 살리고자 하는 백종원 대표의 ‘진정성’은 그 어떤 무기보다도 강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다.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투자하며 함께 고민하고, 울고 웃는 백 대표의 가식 없는 상권 살리기. 고정 멤버 김성주, 정인선이 선사하는 소소한 재미는 덤이다. 골목식당에 녹아있는 정(情)까지 느끼고 나면 ‘힐링 예능’이 따로 없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향한 시청자들의 큰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