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디’에서 주디 갈랜드로 분한 르네 젤위거 스틸컷. /TCO더콘텐츠온
영화 ‘주디’에서 주디 갈랜드로 분한 르네 젤위거 스틸컷. /TCO더콘텐츠온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한차례 연기했던 영화 ‘주디’(감독 루퍼트 굴드)가 오는 25일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관객들의 관람 욕구를 자극하는 ‘필람 포인트’가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주디’는 1930년대 ‘오즈의 마법사’(1939)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아역 스타 주디 갈랜드의 삶과 그녀의 생애 끝자락인 1969년 런던에서의 마지막 무대를 조명한 작품이다. 배우 르네 젤위거가 주디 갈랜드로 분했고, 루퍼트 굴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가장 큰 기대 포인트는 르네 젤위거의 열연이다. 20세기 최고의 여배우 주디 갈랜드로 완전히 분한 그는 잔뜩 움츠린 어깨부터 앞으로 쏠린 거북목, 휘청거리는 걸음걸이부터 말투와 억양, 입 모양까지 완벽히 변신을 이뤄내며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지난해 수많은 트로피를 휩쓸었고,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자신의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다.

주옥같은 명곡의 향연도 ‘주디’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오버 더 레인보우’, 이번 영화를 위해 듀엣으로 호흡을 맞춘 샘 스미스와 르네 젤위거의 ‘겟 해피’ 등 수많은 명곡들이 펼쳐진다. 특히 르네 젤위거가 재현한 주디 갈랜드의 마지막 무대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바이 마이셀프’부터 ‘포 원스 인 마이 라이프’ ‘컴 레인 오어 컴 샤인’ ‘더 트롤리 송’까지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는다.

‘주디’는 ‘오버 더 레인보우’ 시작과 끝을 담아낸다. 스타로 인기를 얻고 배우로서 명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주디 갈랜드를 만날 수 있다. 대중들 앞에서는 위트 넘치고 당당하고 자녀와 팬들에게는 따뜻하고 인간적이었지만, 수면장애와 섭식장애 그로 인한 약물 부작용까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교차 편집 방식을 통해 주디 갈랜드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노래와 연기, 무대를 사랑했지만 스스로는 지켜내지 못한 주디 갈랜드가 관객들을 향해 “나를 잊지 않을 거죠?”라고 물으며 ‘오버 더 레인보우’를 부르는 엔딩 장면은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며 깊은 여운을 전한다. 불행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한 주디 갈랜드의 감동적인 마지막 무대, ‘주디’를 꼭 봐야 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