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이 돌아온다. /뉴시스
강동원이 돌아온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강동원이 돌아온다.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를 통해서다. 데뷔 후 첫 좀비물 도전이다. ‘열일의 아이콘’ 강동원은 이번 작품에서도 ‘하드캐리’로 스크린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여름 극장가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강동원은 모델 출신 배우로 2003년 MBC 드라마 ‘위풍당당’를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드라마 ‘1%의 어떤 것’(2003), ‘매직’(2004)과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 ‘늑대의 유혹’(200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전우치’(2009), ‘의형제’(2010)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2015년을 제외하고 강동원은 2014년부터 매해 두 편 이상의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 ‘열일의 아이콘’이란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두근두근 내 인생’(2014), ‘검은 사제들’(2015), ‘검사외전’(2016), ‘가려진 시간’(2016), ‘마스터’(2016), ‘1987’(2017)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쳤다.

2018년에도 ‘골든 슬럼버’(감독 노동석)와 ‘인랑’(감독 김지운)을 연이어 선보이며 ‘열일’을 이어갔다. 그러나 두 편 모두 흥행 참패를 맛보면서, 잘나가던 강동원에게 제동이 걸렸다. 물론 그동안의 모든 작품이 흥행에 성공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골든 슬럼버’와 ‘인랑’은 강동원을 ‘원톱’으로 내세운 작품이라 충격이 컸다. 특히 ‘인랑’은 19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었으나, 혹평이 쏟아지며 89만 관객 동원에 그쳤다.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포스터. /NEW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포스터. /NEW

이후 할리우드 진출작 ‘쓰나미 LA’(감독 사이먼 웨스트) 촬영차 해외에 머물렀던 강동원은 올여름 개봉을 확정한 영화 ‘반도’로 오랜만에 국내 관객 앞에 선다. 전작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한국 영화 최초로 좀비를 소재로 한 재난 블록버스터로 극장가를 휩쓴 ‘부산행’(2016)의 세계관을 확장한 작품으로,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에서 강동원은 초토화된 반도에 다시 발을 들이게 되는 정석 역을 맡았다. 온 나라를 뒤엎은 좀비와 목숨을 건 치열한 사투를 예고하며 역대급 열연을 펼칠 전망이다.

데뷔 후 처음 좀비물에 도전한다는 점도 기대 포인트다. 지난 24일 공개된 스틸 속 강동원은 강렬한 카리스마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결의에 찬 눈빛으로 이중 탄창을 장착한 소통의 들고 있는 모습이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여기에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좀비들의 섬뜩한 모습이 ‘부산행’을 뛰어넘는 스케일과 액션을 기대하게 한다. 

영화 ‘반도’ 강동원(왼쪽) 스틸컷. /NEW
영화 ‘반도’ 강동원(왼쪽) 스틸컷. /NEW

연상호 감독과의 만남도 기대를 더한다. 참신한 상상력에 독특한 세계관, 과감한 시도 등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시켜나가고 있는 연상호 감독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강동원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발산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부산행’으로 천만 신화를 쓴 연상호 감독이 강동원에게 첫 ‘천만 배우’ 타이틀을 선물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벌써 북미‧홍콩‧대만‧브라질‧프랑스‧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에 선판매된 데 이어 최근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가 제73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 예상 작품으로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반도’를 선정해 이목을 끌었다. 국내에서도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반도’를 꼽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강동원이 전작에서 안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연기적으로는 호평을 받았다”며 “액션부터 오컬트, 범죄 액션, SF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폭넓은 스펙트럼의 배우이기 때문에 ‘반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확신한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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