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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타그램] ‘하이에나’→‘킹덤2’ 전석호의 존재감
2020. 03. 25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전석호가 열일 행보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넷플릭스
전석호가 열일 행보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전석호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훔쳤다. 엘리트 변호사부터 조선시대 무능한 관료까지, 다양한 얼굴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의 전석호다.

전석호가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하이에나’(연출 장태유, 극본 김루리)와 지난 13일 공개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연출 김성훈 박인제, 극본 김은희)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하이에나’는 상위 1% 하이클래스를 대리하는 하이에나 변호사들의 피 튀기는 생존기를 담은 드라마로, 법을 무기로 한 변호사들의 치열한 생존게임을 그린다. 배우 주지훈(윤희재 역)과 김혜수(정금자 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하이에나’는 최고 시청률이 12%까지 치솟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극 중 전석호는 윤희재의 유일한 친구이자 대한민국 최고 권위를 가진 법무법인 송&김 소속 엘리트 변호사 가기혁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다. 기혁은 사람 관계가 능력과 이어진다고 굳게 믿는 서글서글한 호감형의 인물로 희재와는 전혀 다른 성향의 캐릭터다.

‘하이에나’에서 주지훈과 브로맨스 케미로 사랑을 받고 있는 전석호(왼쪽). /SBS ‘하이에나’
‘하이에나’에서 주지훈과 브로맨스 케미로 사랑을 받고 있는 전석호(왼쪽). /SBS ‘하이에나’

기혁으로 분한 전석호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냉철하고 까칠한 희재와 달리 넉살 좋은 성격으로 그에게 맞춰가는 기혁을 서글서글한 표정과 리드미컬한 대사 처리로 더욱 매력적으로 완성, 호평을 이끌어냈다. ‘킹덤’ 시리즈에 이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주지훈과도 완벽한 시너지를 발산하고 있다는 평이다.

‘킹덤’ 시즌2 속 활약도 돋보인다. 역병으로 뒤덮인 조선, 피의 근원을 찾아 다시 궁으로 돌아간 왕세자 창(주지훈 분)이 궁 안에 번진 또 다른 음모와 비밀을 파헤쳐 가는 미스터리 스릴러.

전석호는 시즌1에 이어 범팔로 분했다. 시즌1에서 겁 많고 무능력한 관료의 모습을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그려내 좋은 반응을 얻었던 그는 시즌2에서는 허술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전석호는 생사역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맞서 싸우면서도 두려움에 벌벌 떨고, 시종일관 서비를 부르며 절규하는 범팔의 ‘웃픈’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정적인 순간 창의 편에 서서 나름의 성장까지 보여주며 뭉클함을 안기기도 했다. 특유의 어설프고 허술한 매력은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성장을 꾀한 범팔로 완전히 분해 묵직한 극 속 ‘쉼표’ 역할을 해냈다. 

​‘킹덤’ 시즌2에서 범팔로 분해 호연을 펼친 전석호 스틸컷. /넷플릭스  ​
​‘킹덤’ 시즌2에서 범팔로 분해 호연을 펼친 전석호 스틸컷. /넷플릭스 ​

2000년 영화 ‘하면 된다’ 단역으로 데뷔한 전석호는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다, 2014년 ‘조난자들’ 주연을 따내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작품은 케이블채널 tvN ‘미생’(2014)이다. 극 중 전석호는 까칠한 하대리 역을 완벽히 소화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굿 와이프’(2016) 권력 변화에 민감한 검사 박도섭, JTBC ‘힘쎈여자 도봉순’(2017) 공비서,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2018) 박동수 형사 등 다양한 역할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OCN ‘라이프 온 마스’(2018)에서는 한태주(정경호)의 부친 한충호로 분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다채로운 연기력으로 진가를 인정받았다.

스크린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영화 ‘굿바이 싱글’(2016), ‘작은 형’(2016), ‘미열’(2017), ‘봄이 가도’(2018), ‘늦여름’(2018) ‘미쓰백’(2018), ‘걸캅스’(2019), ‘영화로운 나날’(2019) 등 크고 작은 영화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봄이 가도’에서는 아내의 빈자리를 느끼며 살아가는 남편을 연기하며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여리고 순정적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고, ‘늦여름’을 통해서는 잔잔한 멜로 연기에도 도전, 폭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상한 힘을 가진 배우다. 무술로 치면, 허허실실 같은데 자신만의 힘을 갖고 임무를 소화해낸다. 희한하게 연기하는데 감동이 있다.”

앞서 진행된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상호가 전석호를 두고 한 말이다.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인물 그 자체로 분한다.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다. 그가 등장하는 모든 순간이 즐겁고 편안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