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논란엔 “통합당 꼼수 가만 앉아서 당하면 정치인 아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시사위크' 인터뷰에서 4‧15총선 전망에 대해 밝혔다. /사진 민주당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시사위크' 인터뷰에서 4‧15총선 전망에 대해 밝혔다. /사진 민주당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21대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4‧15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권의 우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각종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선거 결과는 이제 예측불허가 됐다.

<시사위크>는 총선을 앞두고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4선, 경기 수원시무)을 만나 총선 전망과 공천 결과에 대한 평가, 위성정당 논란 등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김 위원장은 25일 인터뷰에서 총선 전망에 대해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사이의 정당 지지도가 상당히 접근된 상태에서 치르는 선거다. 여당으로서 안심할 수 있는 선거는 아니다라는 예측, 분석은 맞는 것”이라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한 20석에서 30석 정도 지역구에서 우리가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김 의원은 “통합당은 많은 현역 의원을 교체했는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된 사람, 제대로 유권자들이 환영할 만한 사람을 공천했느냐고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개별 지역구를 놓고 일 대 일로 맞섰을 때 인물 경쟁력을 보면 민주당 후보들이 앞선다는 것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번 공천 결과를 놓고 ‘친문 공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 당은 시스템 공천을 했다. 경선을 원칙으로 공천을 했고 최소한 적합도 조사를 갖고 평가를 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본래 진보 정당의 강점은 계파나 계보가 아주 옅다. 특히 여당이 더 그런 편이다. 누구나 다 친문”이라며 “누구나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느냐, 이것을 정치활동에 있어서 최고의 기준으로 삼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을 놓고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라는 비판이 거센 것과 관련해서는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김 의원은 “통합당이 비례 의석을 20석에서 30석 가지고 가서 원내 1당을 하겠다는 꼼수를 가만히 앉아서 당하면 그건 정치인이 아니다”며 “어쩔 수 없이 더불어시민당을 중심으로 해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비례대표를 미래한국당에게 다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정당을 만들어서 본선에 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히는 김진표 의원은 제13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17대 국회부터 20대까지 내리 4선을 지낸 중진 의원이다. 김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때에는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의 정책 로드맵을 마련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말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음은 김진표 공동선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4‧15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총선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나.
“선거를 예측하기는 참 쉽지 않다.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사이의 정당 지지도가 상당히 접근된 상태에서 치르는 선거다. 아직 20여일 남아있는데 여당으로서 안심할 수 있는 선거는 아니다라는 예측, 분석은 맞는 것이다. 제가 정치를 16년 정도 했는데 국회의원 선거는 4번 치러봤다. 유권자들은 정당 지지도 이외에 인물 경쟁력을 가지고 평가를 한다. 그런데 수도권과 전국 선거구를 훑어보면 인물경쟁력 면에서는 우리 당 후보들이 상당히 앞선다. 통합당은 많은 현역 의원을 교체했는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된 사람, 제대로 유권자들이 환영할 만한 사람을 공천했느냐고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개별 지역구를 놓고 일 대 일로 맞섰을 때 인물 경쟁력을 보면 민주당 후보들이 앞선다는 것을 느낀다.”

- 판세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어느 지방 언론이 경기도 59개의 의석에 대해 이렇게 분석을 했다. 민주당은 41석 자신하고, 통합당은 스스로 30석을 자신한다고 했다. 지역구에서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 20석에서 30석 정도는 지역구에서 우리가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야당은 민주당의 오만과 문재인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데.
“제가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여당으로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데 전국민이 동참해 주시고, 외신으로부터 비교적 코로나19 극복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럴수록 더 몸조심하고 겸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이번 총선 공천 결과를 놓고, 비문이 대거 탈락하고 친문 공천이 이뤄졌으며 인적 쇄신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당은 야당처럼 무슨 친박, 친이 이런 계보나 파벌이 확실한 것도 아니다. ‘내가 그럼 친문이냐 친노냐’ 이 질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을 넣어보면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우리 당은 시스템 공천을 했다. 경선을 원칙으로 공천을 했고 최소한 적합도 조사를 갖고 평가를 했다. 그런데 결과가 우연하게도 어느 지역에서는 친문 인사가 많이 공천을 받았다고 하지만 또 한편에서 보면 청와대 출신 인사의 상당수가 공천에서 떨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래 진보 정당의 강점은 계파나 계보가 아주 옅다는 것이다. 특히 여당이 더 그런 편이다. 누구나 다 친문이다. 누구나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느냐, 이것을 정치활동에 있어서 최고의 기준으로 삼는다.”

- 민주당이 참여한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이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라는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통합당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들었다. 통합당이 비례 의석을 20석에서 30석 가지고 가서 원내 1당을 하겠다는 꼼수를 가만히 앉아서 당하면 그건 정치인이 아니다. 최소한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1당이 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더불어시민당을 중심으로 해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비례대표를 미래한국당에게 다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정당을 만들어서 지금 본선에 임하는 것이다.”

-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가 겸손하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선출한 비례대표 후보이지만 10위 순번까지는 시민사회나 좋은 인재들에게 주고, 11번부터 우리 당 후보를 배치했다. 그렇게 해서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또 그렇게 해서 좋은 인재를 내세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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