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지수 / MBC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방송화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지수 / MBC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김지수가 장르물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 신비로움이 감도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만취 인터뷰’ 논란 이후 약 1년 만의 행보다.

지난 23일 종영한 MBC 새 월화드라마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연출 김경희, 극본 이서윤‧이수경)은 완벽한 인생을 꿈꾸며 1년 전으로 돌아간 순간, 더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 버린 자들의 미스터리 생존 게임을 다룬 작품이다.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히트한 추리소설 ‘리피트’를 리메이크해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작품 중 하나다.

극중 김지수는 1년 전으로 사람들을 되돌리는 ‘리셋 초대자’이자 정신과 전문의 이신 역을 맡아 SBS ‘여우각시별’(2018) 이후 오랜 만의 드라마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그의 복귀가 평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김지수는 2018년 10월 영화 ‘완벽한 타인’ 언론 인터뷰에 예정된 시간보다 40분 늦게 만취 상태로 등장, 당시 인터뷰에 참석한 취재진들로부터 해당 사실이 알려지며 일명 ‘만취 인터뷰’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 2000년 무면허 음주운전 교통사고에 이어 2010년 음주 교통사고를 낸 전적이 있기에 김지수는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을 면치 못했다. 이에 그가 ‘만취 인터뷰’ 논란 이후 첫 행보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지 우려감이 감돌았다.

이신 역을 안정감 있게 소화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리고 있는 김지수 / MBC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방송화면
이신 역을 안정감 있게 소화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리고 있는 김지수 / MBC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방송화면

김지수는 우려감을 연기력으로 잠재우는 모습이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캐릭터가 많이 까다로워 과연 저의 역량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한 것과 달리 안정적으로 캐릭터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 첫 회부터 김지수는 작품의 주된 소재인 1년 전으로 돌아가는 ‘리셋’의 서막을 알리는 인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완벽한 복귀를 실감케 만들었다.

“흐트러진 모습이 없는 캐릭터라 헤어와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중반까지 미스터리를 담당해야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균형을 잡는 게 중요했다”던 말처럼, 김지수는 의도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함과 신비로움이 감도는 연기로 작품의 궁금증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또한  유명 정신과 의사다운 프로패셔널함과 카리스마를 빼놓지 않고 연기 속에 묻어내며 이신 역 하나로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내는 김지수다. 전작 속 해야 할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커리어우먼 양서군 역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라는 점에서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작품의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김지수의 말은 새삼 과거 논란으로부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변화된 심경을 짐작하게 만든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작품에 스며들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김지수. 우려를 잠재운 그녀의 연기력이 작품 말미까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그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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