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및 즉석 식품 전문 매장으로 전환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즉시 배송 서비스를 확장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 네이버 지도
신선 및 즉석 식품 전문 매장으로 전환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즉시 배송 서비스를 확장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꺼져가던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을까. 홈플러스가 자사 SSM인 익스프레스의 시장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일순 대표의 혁신 구상에 따라 ‘신석‧간편식 전문매장’으로 승부수를 띄운 익스프레스는 ‘즉시배송’ 서비스까지 확대하며 SSM의 위상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절치부심해 온 SSM… 코로나19로 반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서 SSM이 반전의 시기를 맞고 있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 더 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SSM의 지난 2월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근거리 소비선호가 높아진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형마트는 같은 기간 매출이 10.6% 감소해 SSM과 대비를 보였다.

마트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기대를 모았던 SSM은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성장 동력이 크게 꺾였다. 골목 상권 침해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점포 확장에 애를 먹었다. 2011년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되며 전통시장 반경 1km 이내 출점이 금지된 게 결정타로 작용했다. 설사가상 접근성면에서는 편의점에 밀리고,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에서는 O2O 등 온라인 업체에 밀리면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적자를 이어가는 SSM 업체들이 돌파구 마련에 애를 먹고 사이 홈플러스는 일찍이 ‘SSM 구하기’에 시동을 걸어왔다.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접목한 ‘홈플러스 스페셜’로 이목을 모은 임 대표는 곧바로 익스프레스의 체질개선에 착수했다. 지난 2018년 연말 임일순 대표는 익스프레스를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탈바꿈시키는 혁신안을 꺼내 들었다.

신선식품 만큼은 오프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카드다. 현재 신선‧간편식류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익스프레스 매장은 50여 곳이다. 이는 전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14% 수준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경쟁 업체들이 부실 점포를 폐점시키며 부침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350개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배송 서비스에도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주문 후 한 시간 이내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즉시 배송 서비스 역량을 키우고 있다. 지난 4개월 간 일부 점포에서 시범 운영을 실시했던 요기요 장보기 즉시배송 서비스를 21곳으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된 시기에 맞춰 서비스 가능 범위를 넓힌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원거리보다 SSM이나 편의점과 같은 근거리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형마트보다 1인 가구에 적합한 제품 구색도 잘 갖춰져 있는 편이라 SSM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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