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국민의당 선대본부장은 “양당 기득권 정치에 종속되지 않는 개혁민심이 20% 이상은 될 것”이라며 “득표율 20%를 하면 10석 이상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김경희 기자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양당 기득권 정치에 종속되지 않는 개혁민심이 20% 이상은 될 것”이라며 “득표율 20%를 하면 10석 이상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김경희 기자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4년 전 돌풍을 일으켰던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이 4·15 총선을 14일 앞두고 심기일전하고 있다. 크고 작은 부침도 겪었지만 ‘중도정치’와 ‘실용정치’를 앞세워 다시 한번 국회의 문턱을 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지역구 후보는 한 명도 출마시키지 않고, 오직 비례의석 후보만 냈다.

상황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힘겨루기와 위성비례정당이 등장한 상황에서 제3정당이 설 자리가 없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본부장은 국민의당 총선 목표를 ‘정당득표율 20%’라고 밝혔다. 그는 “양당 기득권 정치에 종속되지 않는 개혁민심이 20% 이상은 될 것”이라며 “득표율 20%를 하면 10석 이상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 선대본부장은 “우리의 전략은 20대 국회 심판론”이라며 “역대 가장 일을 못 한 20대 국회를 심판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기득권 정치에 실망한 국민들의 힘을 기대했다. 개혁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이 이번에도 나서 균형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견해다. 

이 선대본부장은 “국민들께서 이번 선거에서도 일방적으로 양당이 의회 권력을 독점하는 일은 막아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국민들께서 견제와 균형자 지위를 부여해 주신다면 일하는 정치를 위해, 한국정치 기득권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시사위크>는 1일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본부장을 만나 이번 총선에 대한 전망과 승리를 위한 전략 등을 들어봤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우리의 전략은 20대 국회 심판론이다. 가장 일을 못 한 20대 국회를 심판해야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사진=김경희 기자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우리의 전략은 20대 국회 심판론이다. 가장 일을 못 한 20대 국회를 심판해야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사진=김경희 기자

- 이번 총선의 목표를 어떻게 잡았나.
“정당득표율 20%가 목표다. 적어도 양당 기득권의 진영정치에 종속되지 않은 개혁민심이 20% 이상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당 기득권과 낡은 진영 정치를 거부하는 그런 민심, 문재인 정권이 싫지만 그렇다고 미래통합당을 찍을 수 없는 중도성향인 분들이다.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분들이 20% 될 것이라고 본다. 우리의 진정성이 제대로 알려진다면 국민들도 그렇게 평가해주지 않겠는가. 또한 20%가 되면 어느 한 정당도 과반 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국회가 제 역할을 하기 가장 좋은 것은 여소야대 다당제 구도다. 야권이 협력해서 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고, 대신 야권은 무조건 연대가 아니라 야권끼리 혁신 경쟁을 하는 구조가 우리 정치를 견제와 균형 이루는데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 비례의석을 몇 석으로 생각하는가.
“10석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득표율 20%를 하면 10석 이상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 목표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있나.
“우리의 전략은 20대 국회 심판론이다. 가장 일을 못 한 20대 국회를 심판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거기에 기득권 양당이 만들어낸 꼼수 위장정당을 향한 국민적 심판론과 안 대표 진정성에 대한 재평가, 이것들이 삼박자를 이룬다면 20% 목표달성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실용중도란 정확히 무엇인가.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타협과 절충의 정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사구시 입장에서 합리적 개혁을 추구하는 거다. 정치라는 것은 상대를 설득하고 설득이 안 되면 타협과 절충을 이뤄야 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않고 싸우고 있다. 그걸 벗어나자는 거다. 현대 사회의 다원화되고 중층화 된 모순구조를 어느 한 진영 이념이나 하나의 관점으로 풀어가기는 어렵다. 어떤 경우는 좌쪽 관점이 옳을 수 있고, 어떤 경우는 우쪽이 옳을 수 있다. 혹은 둘 다 틀리고 융합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런 부분에서 유연성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가자는 것이 실용적 중도의 사고다. 한국정치에서는 경계에 서면 늘 회색주의자라고 한다. 그러나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경계에 서야 한다. 경계에 서서 양쪽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관점과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미 위성정당을 만든 사람들 스스로 꼼수라는 걸 이야기 하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국민을 위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경희 기자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미 위성정당을 만든 사람들 스스로 꼼수라는 걸 이야기 하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국민을 위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경희 기자

- 중도세력이 뭉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통령제의 특성이라고 본다. 양당제 중심이다 보니 범여-범야로 갈린다. 총선은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인데 현 정권을 지켜주겠다는 그룹이 하나 생기고 심판하겠다는 그룹이 만들어진다. 그러다 보면 중간지대 사람들이 딱히 뭐를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한국 정치 특성이 범여-범야, 진보-보수, 호남-영남으로 묶여있다. 이런 현상이 계속 반복되는 동안 중간에 합리적인 진보와 개혁적 정치세력의 출현이 없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안 대표에게 그걸 기대한 거 같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게 있다. 바깥에서 다른 길을 걸어왔던 사람이 험악한 여의도 판에 홀로 들어와 한 번에 정리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이번에는 본인이 이걸 정리하면서 성찰하고 돌아왔다. 다시 기회를 주셔서 안 대표가 뜻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 

- 준연동형 비례제 때문에 위성정당이 만들어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미 위성정당을 만든 이들 스스로 꼼수라는 걸 이야기 하고 있다. 자기들이 개혁법안이라고 만든 선거법을 전면 부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한국정치 막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부분은 진영정치에 익숙해서 우리는 막대기 꽂아도 된다는 오만과 교만함이 하늘을 찌르지 않으면 불가능 한 것이다. 국민들을 단순히 동원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국민을 위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 안철수 대표가 국토 종주를 시작했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나.
“저희는 진정성과 의지라고 본다. 그동안 안 대표는 정치라면 포기하고 철수하고 지도자로서 끈기가 없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런데 이것은 철수정치가 아닌 끝장 정치를 보여드리려고 하는 것이다. 안 대표가 대구 의료자원봉사에서 많은 긍정적인 부분과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그리고 2주간 자가 격리 후 한국정치가 바뀌어야 할 부분들을 이야기하면서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다고 했다. 결국은 현장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데 선거 때도 현장으로 들어가 그 속에서 국민 목소리를 잘 읽고 잘 정리해서 다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대변해 내는 것을 생각한 것 같다.”

- 안철수 대표의 지지도가 당 지지도로 연결되는 상황인데.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8년 전 국민들이 안 대표를 정치로 불러냈을 때는 개인 안철수를 불러낸 게 아니라 한국 정치를 혁신해달라고 불러낸 것이다. 우리는 안철수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자고 모인 정치 결사체다. 그러나 여전히 안 대표와 국민의당을 따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더라. 이번 선거기간에 두 이미지를 합쳐서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한 몸이라는 것을 알리는 게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만약 안 대표 지지율과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동떨어져 있다면 사람들은 안 대표 지도력이 형편없다고 역으로 비판했을 것이다. 어느 정당이나 다양한 스펙트럼 있지만 그럼에도 현재 지도부의 리더십이나 이런 것은 담보되어야 정상적인 조직이다. 그런 점에서 안 대표가 중심인물로 평가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 일각에서는 총선 때까지 지속 안 되고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단 대구봉사 이후 안철수 대표의 재평가가 당 지지율에 영향 미친 건 맞다. 하지만 그걸 바라고 안 대표가 내려간 건 아니다. 앞으로 14일 선거기간 중에 많은 유권자들이 아마 깊은 생각을 하실 거라고 본다. 선거환경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사회적 거리 두기 뿐만 아니라 먹고사는 문제가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 속에서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하는 부분은 현재 여론지표와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리가 바닥에서 느끼고 우리가 현장에서 듣는 국민의당에 대한 평가와 지금 지표상으로 나타난 국민의당 평가하고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선거 끝나고 투표함 열었을 때는 지금하고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본부장은 “국민들이 고비마다 견제와 균형 해주셨고 개혁 민심이 죽도록 방치하지 않았다. 이런 국민의 능력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경희 기자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본부장은 “국민들이 고비마다 견제와 균형을 잡아줬고 개혁 민심이 죽도록 방치하지 않았다. 이런 국민의 능력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경희 기자

- 지난 총선 때 제3당 돌풍이 불었다. 이번에는 어떻게 예측하는가.
“현상적으로 볼 때 그 때 만큼 흐름이 세지는 않다. 그러나 4년 전 국민의당 녹색 바람이 불어온다고 평가가 시작된 것은 선거 중반을 지나서였다. 그때도 바람이 어떻게 불지 몰랐던 거다. 지금 국민들 마음에는 한국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많은 고민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국민들, 유권자들이 움직였을 때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국민들이 고비마다 견제와 균형을 잡아줬고 개혁 민심이 죽도록 방치하지 않았다. 이런 국민의 능력을 믿고 있다.”

- 당시 호남 지지세가 있었으나 지금은 어려워 보인다.
“호남분들의 자긍심과 명예를 지켜주는 건 지역주의 편승이 아니라 오히려 대한민국 미래와 방향을 분명하게 말하고 정면으로 선택받는 게 올바른 도리라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들에게 그런 자세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본다. 우리는 실용적 중도와 합리적 개혁을 추구하는 개혁적 국민정당으로 평가받고 싶다.”

- 국민의당 공천 과정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저를 비롯한 현역의원이 공천에 전면 배치된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안 대표는 시스템에 의한 결정을 중요시 한다. 공관위를 구성하면 그 판단에 맡기는 분이다. 현역 의원 경우는 전략적으로 배치했다고 해석한다. 가령 국회의원 됐는데 재선의원이 하나도 없고 초선만 있으면 기술적, 경험적 측면에서 국회 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 평가가 형편없다면 제외되겠지만 실질적으로 저와 권은희 의원의 경우는 누가 봐도 평균이상 의정활동 능력을 갖고 있다고 공관위원들이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본부장은 “20대 국회라는 부분은 이미 언론에서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를 했다. 이 최악의 국회를 만든 중심세력이 21대 중심세력으로 다시 등장한다면 한국 정치는 물론 그들이 대한민국 미래에 끼칠 해악이 너무나 두렵다”고 밝혔다. /사진=김경희 기자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본부장은 “20대 국회라는 부분은 이미 언론에서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를 했다. 이 최악의 국회를 만든 중심세력이 21대 중심세력으로 다시 등장한다면 한국 정치는 물론 그들이 대한민국 미래에 끼칠 해악이 너무나 두렵다”고 밝혔다. /사진=김경희 기자

- 20대 국회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20대 국회는 이미 언론에서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를 했다. 이 최악의 국회를 만든 중심세력이 21대 중심세력으로 다시 등장한다면 한국 정치는 물론 그들이 대한민국 미래에 끼칠 해악이 두렵다. 그렇기 때문에 싸움정치, 증오와 배제,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두 당에 대한 강력한 견제와 균형자 역할을 하는 정당이 필요하다. 국민들께서 이번 선거에서 일방적으로 양당이 의회 권력을 독점하는 일은 막아 줄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국민들께서 국민의당에 견제와 균형자 지위를 부여해 준다면 국민의당은 일하는 정치를 위해, 한국정치 기득권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겠다는 각오다.”

- 국민의당이 21대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국민들은 일하는 정치를 보고 싶다는 갈증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국민의당 1호 공약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회에 들어가면 바로 국회법, 정당법을 바꿔서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제도적인 것들을 준비하려고 한다. 국회의원도 일해야 하고 정당들도 매년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본다. 의원들도 실질적으로 회기동안 본인의 출결 상황이 국회 홈페이지 공개된다면 함부로 결석하고 이런 일 없을 것이다. 상임위 자동화를 한다면 국회를 여는 일에 며칠씩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다. 우리 사회 반칙과 특권을 어떻게 없애서 우리 사회 기득권 영역을 어떻게 축소시킬지가 국민의당이 갖는 가장 큰 관심사다. 누구나 열정과 노력으로 기회를 보장받고 기회를 통해 계층 이동 사다리가 많은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본다. 기본적으로 그런 것을 추구하겠다. 또 누구든지 고용을 세습화 하고 채용 비리가 있을 경우 엄중하게 처벌하고 입사 자체를 취소하는 강력한 방침이 있어야 한국사회 부조리나 불공정을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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