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일 희망과 통합의 천리길 국토대종주 2일차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제공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일 희망과 통합의 천리길 국토대종주 2일차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제공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400km 국토 종주 3일차를 맞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각 정당들에게 선거지원금을 반납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투표참가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면 투표율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안 대표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처럼 초유의 어려운 상황에서 정당들이 수백억 원의 국민세금을 받아 선거를 치루는 것이 타당한가, 우리정치가 그럴 자격이 있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다”며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고 서민들이 거리에 나 앉을 판에 밥값도 못하면서 국민혈세로 호화판 선거를 치를 때는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모든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 정당들도 고통분담에 참여해야 한다”며 “과거처럼 떠들썩한 선거를 치를 수 없으니 사실 비용도 많이 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번 4.15 총선용으로 받은 선거지원금 440억원을 전액 중앙선관위에 반납할 것을 제안한다”라며 “선관위는 반납된 재원을 국고에 귀속시켜 서민생계지원에 사용하도록 하든지, 아니면 마스크를 공적 구입하여 투표참가자에게 나누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적마스크 가격을 1장에 1,000원 정도로 계산하면 4,400만장을 구입할 수 있다”며 “이번 총선 유권자가 4,400만 명인데 지난 총선 평균 투표율 52.7%를 감안하면 유권자 1인당 2매 정도를 나누어 드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4·15 총선용으로 정당에 지급된 선거보조금은 더불어민주당 120억원, 미래통합당 115억원, 민생당 79억원, 정의당 27억원 등으로 총 440억원 규모다. 비례위성정당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도 61억원, 24억원을 각각 받았다. 국민의당은 이번 선거지원금으로 3천만원을 받았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만을 낸 상황으로 위성정당들이 실질적 경쟁 상대인 탓이다. 안 대표는 “기득권 양당의 가짜 위성비례정당들이 가져간 돈만해도 86억원이나 된다”며 “가짜 정당들이 모두 정당득표율 3%만 넘기면 여기에 더해서 147억원의 혈세를 추가로 받아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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