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의 인도 공장이 셧다운 된 가운데, 향후 코로나19의 제어 시점이 실적 제고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뉴시스
현대건설기계의 인도 공장이 셧다운 된 가운데, 향후 코로나19의 제어 시점이 실적 제고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현대건설기계가 예기치 못한 악재에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현지 봉쇄령으로 인도 공장이 셧다운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코로나19 제어 시점이 현대건설기계의 실적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THE GURU’는 현대건설기계 인도 법인이 법인장 명의로 협력사에 보낸 공문을 통해 “다음달(4월) 14일까지 인도 내 모든 공장과 사무실을 닫는다”고 밝혔다고 단독 보도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도 현지의 내려진 봉쇄령에 따른 여파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인도 공장 셧다운은 인도 정부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향후 인도 정부의 추가 지침에 따라 공장 정상 운영도 정해질 것이며 브라질 등 여타 해외 공장은 정상 운영 중”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가 지속되면 당장의 판매에는 지장이 있을 수도 있지만, 향후 상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회사 전체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한 가운데, 100% 자회사인 인도 법인 또한 지난해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고, 설상가상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도 여전한 이유에서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매출액 2조8,521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이 2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각각 24%, 63% 줄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일회성 비용 적용 등으로 영업익과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인도 법인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현지 공장 또한 셧다운 돼 향후 반등이 요원한 상황이다. 현대건설기계의 인도 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2,4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 줄었다. 또한 2018년 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84억원의 순손실을 거두며 적자전환했다.

인도를 제외한 나머지 해외법인의 지난해 실적도 부진했다. 미국 법인의 경우 2018년 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지난해 1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유럽 법인은 2018년 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후 지난해 3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해외 법인의 부진 속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덮쳤다. 특히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는 중국과 현지 법인이 위치한 미국,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두드러지고 있어 향후 해외 실적 제고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중국 시장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중국 내 제조업 지수(PMI)는 2월 역대 최저치인 35.7을 기록한 후 지난달 52로 올랐다. 또한 국내 건설기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중국 지린성에서 22톤급 중형 굴착기 32대를 수주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의 제어 시점이 현대건설기계의 향후 실적에 있어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현대건설기계의 1분기 실적은 전년을 대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코로나19 국면에서 글로벌 경제가 벗어난다는 기대 하에 하반기 매출과 이익의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글로벌 코로나19 제어 시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향후 유럽과 미국 등 타 지역의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상황에 당장 회사에 어느정도 수준의 영향을 끼칠 것인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주요 시장인 중국의 경우 지난달부터 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이달 들어 회사의 수요 회복세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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