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체 IP 흥행작 부재했던 넥슨‧넷마블
매출 10위권 안착 안간힘… 리니지 입지 위협할까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왼쪽)과 '리니지M'이 매출 순위 부동의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넥슨의 MMORPG 'V4'(가운데), 넷마블의 배틀로얄 MMORPG 'A3:스틸얼라이브'(오른쪽)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각 사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왼쪽)과 '리니지M'이 매출 순위 부동의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넥슨의 MMORPG 'V4'(가운데), 넷마블의 배틀로얄 MMORPG 'A3:스틸얼라이브'(오른쪽)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넷마블 등 대형게임사 3N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게임들이 다시 반등하는 분위기였지만 넷마블의 선전 등으로 3N간 치열한 순위권 자리다툼이 전망된다.

6일 아이지에이웍스가 공개한 매출 및 이용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엔씨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과 ‘리니지M’이 부동의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넷마블의 배틀로얄 MMORPG ‘A3:스틸얼라이브’가 빠른 속도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A3:스틸얼라이브의 일 사용자수(DAU)는 최근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릴리스게임즈의 역할수행게임(RPG) ‘AFK아레나’와 비교할 때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지만 총 사용시간은 A3:스틸얼라이브가 3배 높다. 

3월 넷째 주 기준 주간 사용자수(WAU)에 따르면 30대 이후부터 A3:스틸얼라이브, 10~20대에서는 AFK아레나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A3:스틸얼라이브는 지난달 12일 출시 이후 리니지2M 초반 출시와 유사한 패턴을 기록하고 있어 탄탄한 이용자층을 빠르게 확보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출면에서도 3N이 출시한 게임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모바일 분석앱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6일 기준 구글플레이의 매출 1‧2위는 리니지2M과 리니지M이 차지했고 3위에 라이즈오브킹덤즈(ROK), 4위에 AFK아레나, 5위에 A3:스틸얼라이브가 올랐다.

또한 넷마블의 MMORPG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4399코리아의 MMORPG ‘기적의검’, 넥슨의 MMORPG ‘V4’가 뒤를 이었다. V4는 올해초와 비교할 때 순위는 다소 떨어졌지만 꾸준히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넥슨, 엔씨,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들이 매출 10위권에 모두 진입했다. 

업계에서는 3N 모두 매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중국 게임들의 기세가 언제 회복될지 불투명한 만큼 순위권 다툼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3N 모두 유입은 늘리고 기존 이용자 이탈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먼저 넷마블은 지난 3일 A3:스틸얼라이브의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출시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이용자들의 유입은 늘리고 이탈을 막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A3:스틸얼라이브 출시 전까지 매출 5위권에서 맴돌았던 넥슨은 반등을 위해 V4 신규 콘텐츠, 신규 클래스를 추가하는 등 공격적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다. 엔씨는 지난달 31일까지 리니지2M의 캐릭터 서버 이전을 위한 신청을 받았고 신규 클래스 업데이트 등을 통해 기존 이용자들의 이탈을 방어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자체 IP 모바일 게임들이 흥행에 줄줄이 실패했던 넥슨과 넷마블이 야심차게 선보인 모바일 게임들인 만큼 리니지2M과 리니지M의 뒤를 바짝 쫓으며 입지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넥슨이 지난해 자체 IP를 활용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은 V4를 포함해 ‘스피릿 위시’, ‘린:더 라이트브링어’, ‘트라하’ 등이 있다. 이들 중 흥행반열에 오른 모바일 게임은 하반기에 출시된 V4 뿐이다.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스피릿 위시와 린:더 라이트브링어는 매출 차트에서 아웃됐고 트라하는 7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트라하는 오는 18일 출시 1주년을 앞두고 진행할 예정인 대규모 업데이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자체 IP를 활용해서 출시한 모바일 신작은 PC온라인 게임 ‘캐치마인드’ IP를 활용한 모바일 그림퀴즈 게임 ‘쿵야 캐치마인드’ 한 개다. ‘BTS월드’,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 등은 외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로 기존 팬층에 힘입어 선방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2M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AFK아레나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만큼 엔씨도 완전히 안심하긴 이르다”며 “넥슨과 넷마블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아 3사 모두 매출 상위 5위권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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