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해외 사업장에서의 부실이 이어지고 있다./뉴시스
SK건설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해외 사업장에서의 부실이 이어지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SK건설이 지난해 건설경기의 침체 속 돋보이는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해외 사업에서의 부실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SK건설은 지난해 업황 침체 속 호실적을 기록했다. SK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9조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올랐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에 매출액 9조원대를 회복한 실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각각 146%, 101% 급증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4.77%로 전년 2.34% 대비 2.43%p 늘었다.

재무건전성도 지난해 대비 소폭 개선됐다. SK건설은 지난해 자산총계 5조1,798억원, 부채총계 3조8,079억원을 기록하며 부채 비율 277.55%를 기록했다. 전년 287.74% 대비 10.19%p 개선된 비율이다.

지난해 건설업계의 침체 속 돋보이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3조6,605억원으로 전년 4조1,512억원 대비 11.8% 줄었다. 10대 건설사(HDC현대산업개발·호반건설 제외)로 범위를 넓혀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상승한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유이하다.

하지만 이러한 호실적 속 해외 사업장에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SK건설은 근 10년간 해외 사업장에서의 오랜 부실을 겪는 중이다.

SK건설은 2012년 해외 사업장에서 8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후, 이듬해에는 3,529억원으로 순손실 규모가 대폭 늘었다. 당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각각 2,302억원과 1,259억원의 순손실을 거둔 여파로 해석된다.

이후 2014년 1,000억원대로 순손실 규모가 줄었지만, 이후에도 매년 해외 사업장에서 1,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해 왔다.

특히 라오스 댐 붕괴 사고가 발생한 2018년에는 해외 사업 손실 규모가 대폭 늘었다. 2018년 말 기준 SK건설의 해외 사업 순손실은 4,90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해외 사업장 순손실이 1,501억원으로 대폭 줄었지만, 여전히 해외 사업장에서의 실적 반등이 요원한 상황이다.

SK건설 관계자는 “2018년 당시에는 라오스 댐 사고가 반영돼 손실 규모가 컸다”며 “과거 원가율이 높았던 해외 프로젝트 등이 준공되며 차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