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상호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돼 이목이 집중시키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방의 소형 저축은행들이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이 업황 악화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일부 지방 소형 저축은행들이 건전성과 실적 악화로 시름하고 있다. 경북권 소형 저축은행인 대아상호저축은행도 그 중 하나다. 대아저축은행은 지난해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업계에서 가장 안 좋게 나타났다. 

◇ 고정이하여신비율 29%까지 치솟아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의 지난달 발표한 저축은행 업계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1조2,7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4.8%(1,639억원) 증가한 규모다. 주로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중·대형사들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업계의 총 연체율은 3,7%로 전년 말(4.3%) 대비 0.6%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4.7%로 2018년(5.1%) 대비 0.4%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은행 업계는 2011년 대규모 부실 사태 후 한동안 어려움을 겪다가 2014년부터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대형 저축은행들이 빠르게 자산을 불리면서 업계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건전성 지표 역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방 소형 저축은행들 중에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곳이 상당하다. 특히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온 곳이 적지 않다. 대아저축은행도 대표적인 곳이다.

회사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대아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8.9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7.98%) 보다 10.97% 포인트 오른 수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전체 여신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이 비율이 오를수록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대아저축은행은 전체 79곳 저축은행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비율 수치가 가장 높았다. 아울러 업계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4.7%)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대아저축은행은 경북 포함에 본점을 두고 있는 소형 저축은행이다. 100% 자회사로 대원저축은행을 두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대아저축은행의 지분 90.11%는 박소악 씨가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박씨 외에 특수관계인 1명이 보유 중이다. 박씨는 대아그룹 창업주 고(故) 황대봉 명예회장의 부인이다. 또 황인찬 대아그룹 회장의 모친이기도 하다.  

대아저축은행은 포항 지역 내 서민금융기관으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비교적 잘 영업이 이뤄지던 곳이었다. 2011년 말 기준 총 자산 규모는 676억원 가량이었다. 하지만 2013년 대주주 불법대출 혐의로 고강도 검찰 수사를 받고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으면서 지역 영업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사건으로 당시 대아저축은행 대주주이자 대아그룹 부회장이던 황인철 씨가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이후 경영 상황이 악화된 대아저축은행은 자산 규모가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현재 자산 규모(지난해 말 기준)는 286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이외에 실적과 건전성 관리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대아저축은행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1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흑자전환에 성공, 5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데다 최근 지역 내 업황이 좋지 못해 이익 개선세가 올해도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아저축은행은 시장에선 꾸준히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구체적인 매각 진행 사항은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경영난으로 인해 시장 관계자들의 입길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과연 대아저축은행이 이 같은 상황을 딛고 올해를 활로를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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