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단 17톤 운반… 지난달 25편 운항에 그쳐
에어인천, 화물량은 반토막·운항편은 전년 대비 90% 수준

국내 항공사들이 2분기 줄줄이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의 화물수송량이 급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항공업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기에 이르렀다. 화물수송을 통해 여객 감소로 인한 적자를 최소화해 어려운 시기를 버텨보려는 조치다. 하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항공포털)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항공업계 화물수송량(톤)은 18만3,566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자재 등 물류 공급을 줄인 여파로 분석된다.

업계의 화물수송량 수치만 놓고 보면 감소율이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를 모두 포함한 평균치로, 평균치를 상회하는 항공사는 FSC 2개사뿐이다.

모든 국적 LCC의 지난달 화물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0% 수준까지 폭락했다. 화물 수송 감소치가 가장 큰 항공사는 에어서울로 지난달 화물수송량이 단 17톤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수송량 1,734톤 대비 약 99% 급감한 수치다.

다음으로 이스타항공이 464톤을 수송해 전년 대비 87.7% 감소했다. 이어 진에어·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부산 순으로 화물수송 감소율이 크게 나타났다.

LCC 중 화물수송 타격이 가장 적은 에어부산은 전년 4,652톤 대비 약 79.8% 감소해 942톤을 수송하는데 그쳤다.

여객기만을 보유한 LCC는 여객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운항편을 대거 감편했고, 항공화물 운송도 따라서 감소했다. 에어서울은 지난달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운항편을 전년 3월 대비 97.6% 감편해 단 25편을 운항하는데 그쳤다.

화물수송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에어인천은 약 45.6% 감소한 1,578톤을 수송했다. 그러나 운항편은 지난해 3월 155편 대비 91% 수준인 141편 운항을 유지해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카고항공기(화물기)와 대형여객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FSC 2개사는 상대적으로 화물수송량에서 타격이 덜했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수송한 화물량은 전년 14만211톤 대비 약 18.3% 감소한 11만4,547톤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수송량은 6만2,708톤으로, 전년 동월 7만9,347톤 대비 약 2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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