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공주·부여·청양 후보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8일 오후 충남 공주시 신관동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기호 1번을 뜻하는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시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공주·부여·청양 후보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8일 오후 충남 공주시 신관동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기호 1번을 뜻하는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미래통합당이 총선 전략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정권심판론’에 대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국민 공감을 얻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4‧15총선에 불출마하고 전국을 돌며 더불어민주당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이 호평을 받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민심이 형성됐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통합당은 최근 정권심판론 바람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조국 프레임’까지 꺼내들고 “조국 수호 세력을 심판해달라”고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총선 판세에 대해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나라들이 (코로나19 사태로)무질서하게 속절 없이 무너져 내리니까 ‘우리가 굉장히 잘하고 있구나’ 국민들 스스로 자부심도 가지시고 대통령이나 정부가 투명하게 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상당한 점수를 주시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야권이 이런 상황에서 연일 대표적인 분들이 정권 심판이나 심지어 원내대표라는 분이 ‘1당 되면 탄핵 추진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게 과연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고 보는지 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 때는 정부와 여당, 대통령을 비판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고정관념 아닌지 싶다”며 “지금 워낙 국민들께서 힘든데다가 그래도 위기 때는 우리가 힘을 좀 모아야 된다, 그 경험에 대해서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계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전체적으로 야권이 좀 막말과 정권 심판이라는 좀 무리한 수를 두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께서 이럴 때는 대통령한테 힘을 좀 보태줘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것을 제가 분명히 현장에서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제일 우려스러웠던 것은 통합당이 단 한 석이라도 1당이 된다면 그 이후에 정치권에 굉장한 혼란이 오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을 이끌었던 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그분 나름대로 충정도 있으시고 걱정도 있으시겠지만 전체적으로 위기 때는 어른답게 힘을 좀 모으자고 해 주셨으면 더 보기 좋지 않았을까”라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임 전 실장은 이번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준비하다 불출마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여러 가지 상황을 봐서 ‘이번에는 좀 저축해 둔다’, 이런 생각도 있었다”며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오시면 저도 꼭 한번 해 보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았는데 더 좋은 분이 오셨으니까 지금 굉장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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