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이기자의 줌인
‘천의 얼굴’ 백지원, 없으면 섭하지
2020. 04. 10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열일 행보로 백지원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SBS '열혈사제' 방송화면
열일 행보로 백지원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SBS '열혈사제'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장르를 가리지 않는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백지원. 그녀의 열일이 반갑다.

지난해 백지원은 SBS ‘열혈사제’에 출연, 구담성당 주임수녀 김인경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 세례를 받았다. 극 중반부에 타짜 ‘평택 십미호’로 깜짝 변신까지 빈틈없이 소화해 ‘신스틸러’로 본격적인 두각을 드러냈다. 이에 백지원은 ‘2019 SBS 연기대상’에서 팀부문 조연상을 손에 거머쥐며 연기력을 재평가 받았다.

이후 백지원은 다채로운 캐릭터 옷을 입고 꾸준히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JTBC ‘멜로가 체질’을 통해선 노처녀 스타 작가로 변신,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tvN ‘청일전자 미쓰리’에서는 생활력 강한 작업반장 역으로 분해 생산직 종사자들의 고충과 워킹맘의 애환을 고스란히 작품 속에 담아내 시청자들의 공감과 위안을 선사한 백지원이다.

'청일전자 미쓰리'를 통해 생산직 종사자들의 애환을 담아낸 백지원 / tvN '청일전자 미쓰리' 방송화면
'청일전자 미쓰리'를 통해 생산직 종사자들의 애환을 담아낸 백지원 / tvN '청일전자 미쓰리' 방송화면

‘청일전자 미쓰리’ 종영 소감에서 백지원은 “세상에 가치 없는 일, 가치 없는 사람은 없다. 치열한 세상,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계실 수많은 분들을 응원한다”며 “낙담하고 포기하고 싶어도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내는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사람들의 이야기, 그중 영자의 삶을 보여드릴 수 있어 보람되었고, 연기하면서 위로를 받는 따뜻한 시간이었다”고 훈훈한 말을 더해 시청자들의 마음에 적잖은 따스함을 더했다.

2020년에도 그녀의 열일은 계속된다. 백지원은 KBS2TV 새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통해 첫 주말극에 도전 중이다.

지난 3월 28일 첫 방송된 ‘한 번 다녀왔습니다’(연출 이재상, 극본 양희승‧안아름)는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 행복 찾기를 완성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 드라마다. 극중 백지원은 장옥분(차화연 분)의 노처녀 동생 장옥자 역을 맡았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감칠맛 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백지원 / KBS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화면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감칠맛 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백지원 / KBS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화면

그녀가 소화하는 캐릭터 아래 ‘같은 역할’은 없다. 백지원은 외모에 관심이 많은 철부지 올드미스로 분해 사랑스럽고도 유쾌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 자식들 때문에 속상한 장옥분의 기분을 풀어주고, 얄미운 사돈 최윤정(김보연 분)을 향해 “재수탱이”라고 함께 욕해주는 실제 친자매 같은 현실 연기는 시청자들의 공감대 형성에 적잖은 몫을 해내고 있다.

KBS2TV 월화드라마 ‘계약우정’을 통해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로 보이는 엄마로서의 모습은 또 새롭다. 조신하게 뜨개질을 하고, 공부하는 아들 모습에 기뻐하는 흔한 엄마로 분한 백지원의 모습에서 장옥자는 찾아볼 수가 없다. 카멜레온처럼 변신에 능한 그녀, 열일이 가능한 이유를 짐작케 만든다.

이쯤 되니 ‘천의 얼굴’이란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어느 하나 똑같지가 않다. 탄탄한 연기력에 입혀진 다양한 캐릭터로 극의 매력을 더하는 백지원. 그녀의 열일에 시청자들의 반가움이 멈추질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