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관람가'에도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 JTBC '부부의 세계' 공식 홈페이지
'19세 이상 관람가'에도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 JTBC '부부의 세계'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제대로 잡았다. ‘19세 이상 관람가’가 주는 한계에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던 ‘SKY 캐슬’보다도 빠른 속도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부부의 세계’. 왜 이토록 ‘부부의 세계’에 열광하는 걸까.

지난 3월 27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는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김희애(지선우 역)와 박해준(이태오 역)의 위태로운 부부 이야기가 큰 골자를 이루며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4회까지 진행된 ‘부부의 세계’는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회 시청률 6.3%로 시작, 4회 시청률 1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부부의 세계’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종편 드라마의 새로운 신화를 쓴 JTBC ‘SKY 캐슬’보다도 앞서는 상승세다. ‘SKY 캐슬’이 12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던 것에 반해 ‘부부의 세계’는 단 2회 만에 10%를 돌파하며 남다른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스피드한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 '부부의 세계' / JTBC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스피드한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 '부부의 세계' / JTBC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무엇보다도 ‘부부의 세계’는 6회까지 ‘19세 이상 관람가’로 편성했음에도 ‘15세 이상 관람가’ 작품인 것처럼 대중들에게 폭넓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모완일 감독은 “노출이나 폭력성의 기준 때문이 아니라 두 분(김희애, 박해준)의 연기가 너무 현실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게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보이고 긴장감 있고 심각해 보이더라. 이에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6회까진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혀보자고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시청등급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흔한 불륜 드라마에 불과해보일 수도 있지만, ‘부부의 세계’는 빠르면서도 탄탄한 스토리와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웰메이드 드라마’ 자태를 뽐낸다. 부부로서 느끼는 섬세한 감정의 결이 살아 숨쉬면서도 바닥까지 치닫는 스토리가 주는 쫄깃함은 공감대와 긴장감을 동시에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최고점으로 치닫게 만든다.

남편의 바람을 알고 배신감에 휩싸인 지선우의 이야기가 주된 서사를 이루는 만큼 ‘부부의 세계’는 김희애의 연기가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자신이 꿈꾸는 완벽한 이혼을 위해 이태오 앞에서 태연한 척을 하는 김희애는 캐릭터가 지닌 복합적인 감정을 디테일하게 살려냈고, 이는 원작자마저 극찬할 정도다.

섬세한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휘어잡는 김희애 / JTBC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섬세한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휘어잡는 김희애 / JTBC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1회 방송 직후 원작자인 BBC 프로듀서 찰스 해리슨은 “이번 리메이크의 큰 성공은 여주인공을 김희애를 캐스팅한 것에 있는 것 같다. 그녀는 탁월한 연기로 원작의 젬마를 뛰어넘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희애 명품 연기력이 버무려진 “본능은 남자한테만 있는 게 아니야. 이런 짓 그만해” “남자한테 배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등 사이다 대사들은 주부들에게 큰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박해준의 연기부터, 박선영(고예림 역), 김영민(손제혁 역), 채국희(설명숙 역), 한소희(여다경 역) 등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출연 배우들의 연기는 이야기의 힘을 더한다.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애가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어디서 숨어있다 나왔나’ 할 정도로 연기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더라”라고 말한 이유를 단연 깨닫게 만드는 대목이다.

매 회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부부의 세계’. 뒷목을 잡고서도 눈을 떼지 못한다. ‘부부의 세계’가 신드롬 열풍까지 일으킬 수 있을지 앞날에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