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하는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지난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하는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지난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치인들이 각 지역구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당의 공천 결정에 불복해 탈당한 만큼, 어떠한 조력도 없이 낙선의 부담을 안고 단기필마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통합당을 친정으로 둔 주요 무소속 후보자는 홍준표(대구 수성을)·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권성동(강원 강릉) 후보 등이다.

홍준표 후보의 경우 타 후보에 비해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냈고, 대선 후보 출마 경력도 있어 인지도 측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홍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6~7일 대구 수성을 거주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결과에 따르면 홍 후보는 32.6%, 이 후보는 30.5%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는 24.5%로 3위였다.

다만 홍 후보의 전국적 인지도나 정치 경력에 비하면 아쉬운 수치라는 시각도 있다. 통합당의 텃밭으로 평가되는 대구에서 무소속 출마가 순탄치 않음을 방증한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대구 지역의 반(反)정권 민심으로 인한 ‘묻지마 2번’ 투표 영향이 크지 않다면 (홍 후보의 당선이) 크게 문제되거나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의 사정도 괜찮은 편이다. 인천 동미추홀을은 무소속 윤 후보와 통합당 안상수 후보, 민주당 남영희 후보의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인일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인천 동미추홀을 유권자 5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2%)에서 윤 후보는 37.2%로 1위를 차지했다. 남 후보(29.8%), 안 후보(16.9%) 순이었다. 윤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도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경험이 있다.

윤 후보가 남 후보에 비해 뒤쳐진 조사 결과도 있다. 경기일보·기호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6~7일 지역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결과 남 후보 37.3%, 윤 후보 33%, 안 후보 17.2%로 집계됐다.

전 경남지사로 대선주자급 반열에 올라 있는 김태호 후보는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통합당 강석진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근소 불리’로 나온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 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결과 김 후보는 29.4%를, 강 후보는 36.5%로 집계됐다. 민주당 서필상 후보는 16.6%였다.

당선 뒤 통합당 복당을 시사한 김 후보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막판 뒷심을 발휘할 것인지, PK 지역에서 통합당이라는 든든한 간판을 보유한 강 후보가 끝까지 주도권을 쥘 것인지 주목된다.

권성동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원 강릉은도 혼전 중이다. 민주당에선 김경수 후보가 배치된 가운데 보수 후보만 권 후보 외 통합당 홍윤식 후보, 무소속 최명희 후보 등 3명이다. 최 후보 역시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여론조사는 권 후보와 김 후보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8일일 지역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를 실시한 결과 김 후보 32.4%, 권 후보 27.9%로 나타났다. 홍 후보는 12.4%, 최 후보는 10.7%로 집계됐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권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서기도 하는 등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보수 후보들이 권 후보를 중심으로 극적 단일화를 이룰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현재로선 초박빙 경합이 불가피하다.

야권 관계자는 “무소속 후보들이 당을 나와 어려운 승부를 하고 있지만 당선만 된다면 복당은 물론이거니와 정치적 영향력도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결국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소속 출마했겠지만, 낙선했을 때 받을 후폭풍을 생각하면 각 후보들이 상당한 부담을 안고 유세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