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만 18세 유권자 홍보에 활용할 포스터 및 소품 등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만 18세 유권자 홍보에 활용할 포스터 및 소품 등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총선을 닷새 앞두고 여야 모두 ‘청소년 유권자’ 마음잡기에 나섰다. 막판까지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이들의 표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본격적으로 청소년 유권자를 공략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0일 대전평생교육원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만 18세 이상 청년들이 처음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뜻깊은 해”라며 “OECD 국가 중 제일 늦게 18세 청년들에게 투표권이 돌아간 만큼, 청년들도 자기가 살아갈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투표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또한 발 벗고 나섰다. 이 선대위원장은 지난 9일 오후 ‘이낙연 후보와 청소년이 묻고 답하다’라는 주제로 화상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만 18세 청소년 30여 명과 40분간 청소년 참정권 등 관심사에 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여당이 청소년 유권자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마지막까지 총선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1당이 되려면 아직 2%가 부족하다”며 “민주당이 1당이 돼야 국정 안정이 되는 만큼 조금 더 도와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 연령이 만 19세에서 18세로 하향되면서 투표권을 갖게 된 유권자는 54만 8,986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권자 수의 1.2% 수준이지만 격전지 등에서 이들의 표가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대 유권자층과 더불어 무당층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도 정치권이 이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이유다. 비례정당과 군소정당들은 이 표를 끌어들여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원유철 한국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과 합동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편 가르기 분열세력이 아닌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통합세력에 힘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민생당도 가세했다. 김정화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9일 양천구 목동 학원가를 찾아 청소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청소년들의 주된 관심사인 ‘교육 문제’를 지적하며 “이제 우리 교육은 기존의 권위와 현재의 틀을 넘어서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또한 청소년 유권자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고양시 덕양구청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서 김찬우 정의당 청소년특위 부위원장 등 만 18세 유권자 두 명과 투표를 진행했다. 

앞서 정의당은 전날(9일)에도 ‘18세 투표 캠페인’을 열어 지지를 호소했다. 심 대표는 이날 “정의당은 만 18세 청소년 참정권 쟁취를 위해서 헌신해 온 정당”이라며 “청소년들의 삶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함께 미래를 열어갈 정의당에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투표하는 유권자 층이 늘어나게 된 부분에 있어서 의미가 있다”며 “지금 선거 자체가 워낙 혼란스럽고 혼탁한 부분이 있는데 이들의 투표율에 따라서 선거 판세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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