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李씨네
‘서치 아웃’부터 ‘호텔 레이크’까지… 극장가 살릴 한국영화 온다
2020. 04. 16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코로나19에도 개봉을 택한 (왼쪽부터) ‘서치아웃’ ‘호텔 레이크’. /스톰픽쳐스코리아, 스마일이엔티
코로나19에도 개봉을 택한 (왼쪽부터) ‘서치아웃’ ‘호텔 레이크’. /스톰픽쳐스코리아, 스마일이엔티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극장가에 한국영화 개봉 소식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범죄 스릴러부터 로맨스, 공포, 감동 실화까지 장르도 다양해 관객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해 보인다. 역대급 위기를 겪고 있는 극장가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까.

먼저 영화 ‘서치 아웃’(감독 곽정)이 지난 15일 개봉해 관객과 만났다. 개인의 일생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SNS 범죄의 실체를 추적하는 스릴러로, 2013년 러시아에서 잔인하게 청소년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온라인 게임 ‘흰긴수염고래(Blue Whale)’를 모티브로 했다.

배우 이시언과 김성철, 걸그룹 포미닛 출신 배우 허가윤이 주연을 맡았다. 극 중 이시언은 경찰 준비생 성민으로 분했고, 김성철은 SNS 인플루언서지만 현실은 자존감 낮은 취준생 준혁 역을 맡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얼굴을 보여준다. 이번 영화로 스크린 첫 주연을 소화하게 된 허가윤은 해커 누리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현실에서도 일어날 법한 SNS 범죄를 담아내 최근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N번방’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민과 준혁, 누리의 모습은 ‘박사방’의 실체를 세상에 처음 알린 대학생 ‘추적단 불꽃’을 연상시켜 호기심을 자극한다.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유령선’도 지난 15일 개봉해 관객과 만났다. /리틀빅픽처스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유령선’도 지난 15일 개봉해 관객과 만났다. /리틀빅픽처스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영화 ‘유령선’(감독 김지영)도 ‘서치 아웃’과 같은 날 개봉했다. 2018년 개봉해 5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그날, 바다’ 스핀오프로,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를 누가 어떻게 왜 조작했는지에 대해 합리적 의심과 과학적 가설로 증명하는 추적 다큐멘터리다. 김어준 총수와 김지영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16일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은 가운데, ‘그날, 바다’ 김어준 총수와 김지영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자 반드시 밝혀야 하는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을  제기한다.

총 2년에 걸쳐 완성된 ‘유령선’은 다큐팀이 발견한 AIS 데이터 조작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한 3D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되는데,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3D 모델링으로 완성돼 마치 극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또 어떻게 유령선을 만들고 가짜 AIS 데이터를 생성하는지 디테일하게 담아내 관객을 몰입시킨다. 여기에 배우 박호산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흡입력을 높인다.

한국형 공포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호텔 레이크’(감독 윤은경)가 그 주인공. 호텔을 찾은 유미(이세영 분)가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되는 섬뜩하고 소름 끼치는 사건을 그린 공포 괴담이다. 달콤한 휴식의 공간이 일순간 공포의 순간으로 변해버린 오싹한 호텔 괴담으로 극강의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배우 이세영이 5년 만에 호텔 레이크를 찾은 유미 역을 맡아 차세대 호러 퀸에 도전해 이목을 끈다. 베테랑 배우 박지영은 호텔 레이크 사장 경선으로 분해 데뷔 후 처음으로 공포 영화 주인공을 맡아 색다른 변신을 기대하게 한다. 여기에 장르 불문 신스틸러로 활약 중인 박효주가 호텔 레이크의 유일한 메이드 예린으로 분해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더할 전망이다.

‘저 산 너머’(왼쪽)와 ‘슈팅걸스’도 기대를 모은다. /리틀빅픽처스, 영화사 오원
‘저 산 너머’(왼쪽)와 ‘슈팅걸스’도 기대를 모은다. /리틀빅픽처스, 영화사 오원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저 산 너머’(감독 최종태)와 다음 달 6일 관객을 찾는 ‘슈팅걸스’(감독 배효민)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저 산 너머’는 시대를 위로한 진정한 어른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첫 극영화로,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 가족의 사랑 속에서 마음 밭 특별한 씨앗을 키워간 꿈 많은 7살 소년의 이야기를 담는다.

맑은 영혼의 7살 아이 김수환이 믿음을 키워가는 성장담 속 고향의 그리움과 훌륭한 어머니의 참된 교육, 서로에게 힘이 된 가족의 사랑을 통해 뭉클함 감동과 따뜻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 이항나‧안내상‧강신일‧송창의‧이열음과 260대 1의 경쟁을 뚫고 발탁된 아역 배우 이경훈이 열연을 예고, 기대를 더한다.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에 도전하는 삼례여중 축구부의 동고동락을 담아낸 감동 실화 ‘슈팅걸스’도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예고한다. 단 13명의 부원으로 2009년 여왕기 전국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삼례여중 축구부와 그들의 영원한 스승 고(故) 김수철 감독이 함께 써 내려간 통쾌한 우승 실화를 그린 청춘 드라마다. 배우 정웅인이 김수철로 분해 유쾌한 모습부터 열정적인 지도자로서의 카리스마까지 아우르는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몇몇 영화들의 개봉이 2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극장가의 부진을 끊어낼 것이라는 기대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개봉을 결정한 영화들이) 예산이 큰 영화들은 아니기도 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직 영화시장을 예측하기에는 조심스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