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민지 기자 JTBC ‘부부의 세계’ 히트와 함께 활짝 떠오른 배우 심은우. 대선배 김희애 옆에서 섬세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브라운관 데뷔 4년 만에 주연자리를 꿰찬 유망주 심은우에게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월 27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는,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부부의 세계’는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방송분 시청률은 18.8%(닐슨코리아)로, 20%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또한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지수에 따르면 (4월 6일부터 4월 12일까지) ‘부부의 세계’는 34.2% 점유율로, 지상파‧종편‧케이블 포함한 전체 드라마 부문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작품의 화제성만큼이나 심은우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적지 않다. 극중 심은우는 지선우(김희애 분)의 환자이자 복잡한 과거를 숨긴 바텐더 민현서 역을 맡았다. 지선우의 스파이 노릇을 자처해 이태오(박해준 분)의 불륜 사실을 알아내는 인물로서 극에 적지 않는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이번 작품에서 심은우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민현서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다. 극심한 데이트 폭력을 당하면서도 박인규(이학주 분)에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처절한 순애보 모습부터, 지선우의 조력자로서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디테일한 표정연기까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기 충분하다. 특히 임신했다는 거짓말로 여다경(한소희 분)의 동질감을 느끼게 만들어 지선우 조력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는 심은우의 자연스러운 처세는 시청자들의 소름을 자아내며 연기력을 짐작케 만들었다.
배우들과의 케미 또한 부족함이 없다. 김희애와 심은우의 공조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만나 쫄깃한 긴장감을 더한다. 남자에게 상처 받았다는 공통점으로 한층 가깝게 김희애의 아픈 부분을 어루만지고 속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는 심은우의 활약은 ‘신스틸러’ 그 자체다. 박인규, 한소희와의 연기 호흡 역시 아쉬운 곳 없이 완벽하다.
2016년 SBS ‘원티드’로 드라마에 발을 내딛은 심은우는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2017) △SBS ‘수상한 파트너’(2017) △KBS2TV ‘라디오 로맨스’(2018) △MBC ‘나쁜 형사’(2018~2019) △tvN ‘아스달 연대기’(2019)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갔다.
그리고 심은우는 브라운관 데뷔 4년 만에 ‘부부의 세계’를 통해 첫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제대로 선보였다. 안정감 있는 연기력과 섬세한 감정선으로 ‘유망주’로 우뚝 선 심은우. ‘부부의 세계’가 발굴한 또 하나의 진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