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캣츠토피아’(감독 게리 왕)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버킷스튜디오
영화 ‘캣츠토피아’(감독 게리 왕)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버킷스튜디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도심 고층 아파트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뚱보 고양이 블랭키와 아기 고양이 케이프. 먹는 거 빼고 만사가 귀찮은 아빠와 달리 창문 밖 모든 게 궁금한 호기심 대장 케이프는 어느 날, 엄마가 있다는 전설 속 ‘캣츠토피아’를 향해 모험을 떠난다.

소심한 아빠 블랭키와 그의 수다쟁이 앵무새 친구 맥은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철부지를 찾기 위해 위험천만한 도시를 지나 환상과 비밀이 가득한 꿈의 숲 캣츠토피아로 향한다. 블랭키와 케이프는 캣츠토피아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관객을 찾는다. 귀여운 동물 주인공들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스토리, 다채로운 볼거리는 물론, 가족의 사랑을 담은 따뜻한 메시지까지 담아내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관객까지 사로잡겠단 각오다. 영화 ‘캣츠토피아’(감독 게리 왕)다.

‘캣츠토피아’는 환상과 비밀이 가득한 꿈의 숲 캣츠토피아를 찾아 떠나게 된 ‘냥이’ 가족의 상상초월 어드벤처를 그린 작품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Tudou 설립자이자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극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게리 왕이 메가폰을 잡았고, ‘쿵푸 팬더’ ‘말레피센트’ ‘코코’ 등 할리우드 명품 제작진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관객 저격을 노리는 ‘캣츠토피아’. /버킷스튜디오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관객 저격을 노리는 ‘캣츠토피아’. /버킷스튜디오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사랑스러운 동물 캐릭터다. 먼저 케이프는 깜찍하고 귀여운 외모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더니, 무엇이든 발명해내는 똑똑함과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까지 갖추며 관객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다.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그의 행동은 상상력과 동심을 자극하며 미소 짓게 한다.

또 철부지 같던 케이프가 모험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성장해가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안긴다. 우여곡절 끝에 다다른 캣츠토피아지만, 진정한 삶의 의미 찾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또 다른 모험을 시작하는 케이프의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전한다.

블랭키도 남다른 매력의 소유자다. 케이프 못지않게 깜찍하던 ‘아기냥’ 시절을 지나 집에서 늘어지게 하품만 하는 게으른 ‘뚱보냥’이 됐지만, 아들 케이프를 향한 사랑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어린 시절 아픈 기억으로 인해 바깥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지만 케이프를 위해 거침없이 모험에 뛰어드는 등 애틋한 부성애로 마음을 흔든다. 여기에 수다쟁이 앵무새 맥과 환상의 ‘케미’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재미를 더한다. 

‘캣츠토피아’는 디테일과 개성이 살아있는 캐릭터 표현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에는 고양이부터 앵무새 등 애완동물부터 너구리, 멧돼지 등 야생동물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각 동물들의 고유한 특성과 개성을 고스란히 담아내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 고층 빌딩으로 가득한 도심부터 호수, 숲속, 캣츠토피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배경을 담은 아름다운 영상미로 눈을 즐겁게 한다.

‘캣츠토피아’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버킷스튜디오
‘캣츠토피아’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버킷스튜디오

한국어 더빙판도 주목할 만하다. 코미디언 유민상, 오나미 그리고 박지현 등이 목소리 연기에 도전해 재미를 배기시킨다. 특히 각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먼저 유민상은 먹는 것 빼고 만사가 귀찮은 아빠 블랭키 역할을 맡아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한다. 게으른 뚱보냥의 코믹한 모습은 물론 아들을 아끼는 따뜻하고 자상한 아빠의 면모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해 눈길을 끈다. 특히 곳곳에 배치된 그의 애드리브 연기가 웃음을 터트린다.

오나미는 귀여운 매력에 똑똑함까지 갖춘 아기냥 케이프를 특유의 상큼 발랄한 목소리로 소화, 몰입도를 높인다. 박지현도 유쾌한 에너지로 앵무새 맥 목소리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더빙 연출을 맡은 문승옥 감독은 “어린이를 위한 영화이지만, 전 연령층이 다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주제나 결말이 애니메이션의 범위를 넘어서는 파격도 있다. 볼거리가 참 많은 애니메이션”이라고 소개했다. 또 더빙판에 대해 “단순히 목소리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더빙을 했다”면서 “더빙을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캣츠토피아’는 애니메이션의 칸 영화제라 불리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과 멜버른 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기대작이다. 러닝타임 85분, 오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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