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신드롬의 주역 (사진 좌측부터) 김희애와 박해준 / JTBC 제공
'부부의 세계' 신드롬의 주역 (사진 좌측부터) 김희애와 박해준 / JT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부부의 세계’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률 20% 돌파, 4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1위를 유지 중인 ‘부부의 세계’. 특히 이태오(박해준 분)가 돌아오는 6회를 기점으로 이야기의 2막이 열리며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김희애‧박해준이 직접 ‘부부의 세계’ 2막에 대해 입을 열었다.

24일 오후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기자간담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개그우먼 박지선의 유쾌한 진행 아래, 김희애‧박해준의 작품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담겼다.

JTBC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는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선우(김희애 분)와 박해준의 처절했던 파국 2년 후, 성공해서 돌아온 이태오가 지선우의 일상을 위협하며 예측불가 폭풍 같은 ‘제2막’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하고 있다.

24일 열린 JTBC '부부의 세계' 기자간담회 (사진 좌측부터) 진행을 맡은 박지선과 김희애, 박해준 / JTBC 제공
24일 열린 JTBC '부부의 세계' 기자간담회 (사진 좌측부터) 진행을 맡은 박지선과 김희애, 박해준 / JTBC 제공

‘부부의 세계’는 ‘19세 이상 관람가’로 편성, ‘15세 이상 관람가’에 비해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김희애는 “얼떨떨하다. 인기 비결은 제가 알고 싶다”며 “저희도 모르게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맞아졌던 게 아닐까 싶다. 원작부터 주현 작가님이 쓴 글과 스태프 한 분 한 분이 모든 환경을 조성해주시는 것들이 이런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인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박해준 또한 “얼떨떨하다. 많이들 좋아해주시고 여기저기서 축하전화도 온다”며 “‘쥐어박고 싶다’는 식으로 욕을 많이 먹고 있다. 그럴 줄은 알았지만 이토록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박해준은 “일단 첫 방송 나간 뒤부터 죄송하지만 댓글을 안 봤다. 많이 흔들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1,2회가 나가고 나서 (댓글을) 안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찍을 부분을 더 생각하자 마음먹었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댓글들이 있는데, 귀를 닫고 얼른 잊어버리려고 스쿼트 50번을 하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부부의 세계’를 통해 박해준은 아내 지선우를 두고 여다경(한소희 분)을 사랑하는 불륜 관계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특히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와 같은 상식 선을 넘은 이태오의 대사들은 시청자들을 경악케 만들었다. 막장 대사를 남발했을 당시의 심경은 어땠을까.

박해준은 “대본대로 연기를 하고 있는 데, ‘좀 너무 하잖아’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하는 순간들이 있다.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 대사 촬영 당시) 그때 헛헛한 마음으로 했다”며 “어쨌든 이태오를 대변하고 변호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지 않나. 그런 입장에서 바라보면 진짜 힘들게 산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현장에 큰 웃음을 자아냈다.

화기애애하게 '부부의 세계' 이야기를 전하는 (사진 좌측부터) 김희애와 박해준 / JTBC 제공
화기애애하게 '부부의 세계' 이야기를 전하는 (사진 좌측부터) 김희애와 박해준 / JTBC 제공

반면 김희애는 남편의 불륜 사실을 인지한 뒤 강단있게 헤쳐 나가는 지선우 역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 시청자들의 호평 세례를 받고 있다. 특히 원작자인 BBC 프로듀서 찰스 헤리슨으로부터 “탁월한 연기로 원작의 젬마를 뛰어넘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극찬을 이끌어낸 김희애다.

이날 김희애는 찰스 헤리슨의 극찬에 대해 “(극찬을 받아) 너무 좋다. 벅차고 감동적이다”며 “영어를 잘 못하는 편인데, 말 못하는 동양 아줌마가 작품에 필요하다면 연락달라”고 너스레를 떨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부부의 세계’로 핫한 스타로 거듭난 한소희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희애는 “한소희 씨는 저희 드라마에서 아름다움을 담당하고 있다. 천상계 미모를 갖고 계시다”며 “한소희 씨는 열정도 뜨겁고 배우로서 완성이다. 벌써부터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 제 나이가 되면 어떤 배우가 될까 상상도 안 될 정도다”고 ‘특급칭찬’을 전했다. 

박해준 또한 “너무 예쁘시고, 한소희 씨가 갖고 있는 홀로 서서 상황들을 헤쳐나가는 이미지들이 여다경 인물이랑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같이 호흡하다 보면 항상 몰입돼 있다. 제 자신이 부끄러울 때가 많을 정도로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부부의 세계'를 통해 핫한 스타로 거듭난 한소희 / JTBC 제공
'부부의 세계'를 통해 핫한 스타로 거듭난 한소희 / JTBC 제공

이날 김희애와 박해준은 ‘부부의 세계’ 2막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이야기했다. 먼저 김희애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6회 장면을 봐달라고 했었다. 6회 엔딩 장면이라 콕 찝어 말 안했는데도 다들 아시더라. 선물 같은 장면이었다”라고 말하는 한편 “저희 드라마에서 베스트 3 장면을 뽑으면 6회 엔딩 장면, 아들을 데리고 소양강에서 몹쓸 짓 한 것, 그리고 12회 장면인 것 같다. 12회에서 약간 스토리가 휘몰아치면서 큰 절정‧위기를 맞게 된다. 감독님이 칭찬에 조금 약한 편인데, 이 장면을 찍고 나서 (흥분에 차) 헤드폰을 벗고 좋았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박해준은 “지금까지 6회를 위해 달려갔다고 하면, ‘제2막’은 12회를 위해 달려간다”고 김희애의 말에 힘을 더했다. 계속해서 박해준은 “7회부터 찍으면서 뭔가 개인적으로 재미가 없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뭐가 빠졌을까’에 대한 생각을 했는데, 눈치를 덜 보고 있더라. 사회적으로 나아져서 거만해지기도 해서 눈치를 보는 재미가 없어졌다”며 “(이태오에게)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스타일링도 조금 더 상대방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하려 노력했던 것 같다”고 변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당초 ‘부부의 세계’는 6회까지만 ‘19세 이상 관람가’로 편성했다. 하지만 7~8회가 자극적이라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9회부터 최종회까지 ‘19세 이상 관람가’로 편성 계획을 변경했다. 그러면서 ‘부부의 세계’ 측은 “등장인물들의 고조되는 갈등을 보다 현실감 있게 담아내기 위핸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희애와 박해준의 피 튀기는 신경전과 주변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들이 주는 긴장감으로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는 ‘부부의 세계’. 과연 두 사람이 베스트로 꼽은 12회엔 어떤 장면이 담길까. ‘제2막’을 맞이한 ‘부부의 세계’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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