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오는 8일 개막한다. /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가 오는 8일 개막한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조금 늦게, 프로축구 K리그가 돌아온다. 이미 시작부터 늦은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변수들이 시즌을 좌우할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막을 올리지 못했던 K리그가 오는 8일 마침내 시작된다. 당초 2월 29일 개막 예정이었으니, 두 달 이상 늦어진 셈이다. 평소였으면 초반 예열을 마치고 본격적인 순위싸움에 돌입했을 시기에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올 시즌 K리그는 시작이 늦었을 뿐 아니라, 아니라 전체 일정도 축소됐다. 총 38라운드였던 K리그1과 36라운드였던 K리그2 모두 27라운드만 진행한다. K리그1은 먼저 각 팀별로 2경기씩 맞대결을 펼쳐 22라운드의 정규라운드를 진행한 뒤, 상·하위 6개 팀으로 나눠 파이널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K리그2는 팀별로 4경기씩 진행하던 맞대결을 3경기로 줄였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이례적 일정은 올 시즌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리그1의 경우 정규라운드의 3분의 1이 사라지면서 한 경기 한 경기가 더욱 중요해지게 됐다. 따라서 우승을 다투는 팀들은 예열할 여유도 없이 초반부터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또한 약팀에게 발목을 잡힐 경우 더 큰 치명타를 입게 될 전망이다.

관중 입장 허용 시점과 홈·원정 일정 또한 평소에 없던 변수다. K리그는 개막 초기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며, 관중 입장 허용 시점은 코로나19 사태 추이 등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프로스포츠, 특히 축구는 홈·원정 여부가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라이벌전이나 홈팬들의 열기가 뜨겁기로 소문난 경기장 같은 경우 더욱 그렇다. 가령, A구단과 B구단이 라이벌 관계에 있다고 가정해보자. 무관중 기간에 A구단 홈에서, 관중 입장이 허용된 이후 B구단 홈에서 맞대결이 치러질 경우 B구단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다.

맞대결이 3차례로 줄어든 K리그2의 경우엔 애초부터 홈·원정 경기가 불균형하게 됐다. 홈에서 1경기를 더 치르게 될 팀은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라이벌 관계에 있는 구단 중 한 구단은 홈경기를 2번 치르고, 상대구단은 1번만 치르게 되는 셈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다음 시즌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진정 국면에 접어든 코로나19 사태가 재차 확산세를 보일 경우, 혹은 선수나 심판 등 리그 구성원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K리그는 시즌을 다 마치지 못할 수 있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 승격 및 강등 구단이 확정해지지 않거나, 한쪽에서만 확정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시즌이 될 2020년. 힘겹게 시작된 시즌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변수는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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