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KBS2TV '어서와' / KBS2TV '어서와' 공식 홈페이지
0%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KBS2TV '어서와' / KBS2TV '어서와'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KBS2TV 수목드라마 ‘어서와’가 반전 없는 시청률로 결국 씁쓸한 퇴장을 맞이했다.

지난 4월 30일 종영한 KBS2TV ‘어서와’(연출 지병헌, 극본 주화미)는 남자로 변하는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여자의 미묘한 동거를 다룬 작품으로, 동명의 웹툰을 리메이크했다. ‘반려 로맨스 드라마’라는 신선한 시도와 ‘핫한 배우’ 신예은과 김명수를 캐스팅해 방영 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어서와’는 첫 방송 시청률 3.6%(닐슨코리아 기준)을 시작으로 연이은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 16일 방송분 시청률 0.9%로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KBS2TV ‘러블리 호러블리’가 시청률 1.0%를 기록한 것보다 낮은 수치로, 평일 지상파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 역대 최저 시청률이다. 종영 당시 ‘어서와’ 시청률은 1.0%다.

‘어서와’는 특별히 악역이라고 할 것 없는 캐릭터들과 큰 자극성 없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힐링을 선사했다. 또한 ‘반려동물 로맨스’에 걸맞게 실제 고양이를 작품의 중심에 세우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자아냈다.

지루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반감을 자아낸 KBS2TV '어서와' / KBS2TV '어서와' 방송화면
지루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반감을 자아낸 KBS2TV '어서와' / KBS2TV '어서와' 방송화면

그러나 이뿐이었다. ‘어서와’는 원작이 지닌 매력적인 요소들을 영상으로 미처 살려내지 못했다.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화하는 판타지적 설정을 영상으로 구현함에 있어서의 미흡함, 1020세대가 보기에도 유치한 스토리는 고정 시청자층을 구축하는 데 큰 치명타로 작용했다. 

설상가상 극이 마무리될 쯤에서야 드러난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변하는 홍조(김명수 분)의 비밀과 오해의 연속인 신예은, 서지훈의 관계는 고구마를 100개 먹은듯한 답답함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다. 오롯이 뚝심있게 ‘힐링’만을 앞세우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어서와’다. 

‘어서와’의 성적표는 씁쓸하기 그지없다. 다만 ‘어서와’의 부진은 스토리와 연출의 중요성을 되새김하게 만들었고, 웹툰 리메이크 드라마 홍수 속에 원작을 어설프게 따라하면 안 된다는 확실한 교훈을 남겼다. 이러한 교훈을 거름삼아 원작팬들의 기대감을 저버리는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질 않길 시청자들의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오는 6일 첫 방송되는 ‘영혼수선공’이 ‘어서와’가 남긴 불명예를 씻어낼 수 있을까. ‘영혼수선공’은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쩐의 전쟁’,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즌1’을 집필한 이향희 작가와 ‘브레인’ ‘공부의 신’ ‘내 딸 서영이’를 제작한 유현기 감독이 손을 맞잡았으며, 신하균‧정소민‧박예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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