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드라마 신스틸러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박미현 / 매니지먼트 구 제공
떠오르는 드라마 신스틸러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박미현 / 매니지먼트 구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우아한 병원장 아내였다가 섬뜩한 계모로, 완벽한 ‘변신’으로 시청자들을 놀라움에 빠뜨린 배우가 있다. 23년 연기내공을 가졌지만 드라마 데뷔로는 1년 밖에 안 된 무서운 기세의 ‘신스틸러’ 박미현이 주인공. 단단함이 느껴지는 연기력으로 작품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박미현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요즘이다.

1997년 연극 ‘키스’로 데뷔한 박미현은 ‘크리스천스’ ‘헤비메탈걸스’ ‘춘천거기’ 등 다수 작품에서 관객들과 소통한 연극 출신 배우다. 연극에만 국한하지 않고 그는 영화 ‘오! 수정’(2000) 비롯해 △장화, 홍련(2003) △가족의 탄생(2006) △후회하지 않아(2006) △아이들(2011) △환상속의 그대(2013) △카트(2014) △생일(2018) 등에서 단역 및 조연으로 활약하며 연기력의 깊이를 더해나갔다.

이후 지난해 박미현은 매니지먼트 구와 전속계약을 체결, 드라마에 발을 내딛으며 한 단계 넓은 활동을 보이고 있다. 다년간 쌓아온 연기력의 진가를 제대로 선보이고 있는 것.

지난해 3월 박미현은 tvN ‘자백’에서 ‘나판사’ 역으로 드라마에 첫 등장, 실제 판사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강단이 있으면서도 실감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계속해서 tvN ‘어비스’에서 부활 전 고세영(김사랑 분)의 엄마로 섬세한 감정선이 도드라지는 연기를 펼치는가 하면, OCN ‘왓쳐’에서는 장해룡(허성태 분)에 의해 아들이 보는 과정 속 살해당하게 되는 엄마로 분해 생생한 연기를 선보여 ‘신스틸러’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부부의 세계'에서 신스틸러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박미현 / JTBC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부부의 세계'에서 신스틸러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박미현 / JTBC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2020년에도 박미현의 연기는 빛난다. 화제의 드라마 JTBC ‘부부의 세계’에서 박미현은 지선우(김희애 분)가 다니는 가정사랑병원의 병원장 아내이자 여우회 멤버 중 한 명으로 활약, 여자들간의 눈치게임을 실감나게 표현하며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든다. 특히 골프장에서 우연히 만난 지선우에게 “밤늦게 이혼녀랑 단 둘이 있는 그림 원장님 위신에 좀 그렇잖아?”라고 경고하는 장면은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같은 시기에 두 작품을 출연해 연기적 변신을 꾀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스케줄적으로도 그렇지만, 다른 작품 속 캐릭터가 겹쳐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미현은 문제없이 완벽한 탈바꿈을 꾀하며 자신의 능력치를 실감하게 만든다. KBS2TV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을 통해서다. 

4월 20일 첫 방송된 ‘본 어게인’은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과 부활을 그리는 환생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다. 극중 박미현은 공지철(장기용 분)과 친한 이웃 꼬마 계모로 등장, 눈빛부터 섬뜩함을 유발하며 이목을 압도한다. 사이코패스 기질을 의심케 만드는 악랄함의 끝인 계모 캐릭터에 ‘부부의 세계’ 속 우아했던 모습은 완벽하게 지워냈다. 비록 공지철에게 죽음을 당해 짧은 분량 연기를 선보였지만 박미현의 존재감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다. 23년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계모로 변신해 소름끼치는 연기를 선보인 박미현 / KBS2TV '본 어게인' 방송화면
계모로 변신해 소름끼치는 연기를 선보인 박미현 / KBS2TV '본 어게인' 방송화면

멈추지 않고 박미현은 KBS2TV 새 수목드라마 ‘출사표’로 차기작을 확정짓고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7월 방영 예정인 KBS2TV ‘출사표’는 취업 대신 출마를 외친 청년들과 의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명랑 코믹 정치 오피스 드라마다. 극중 박미현은 시민운동가 손은실 역을 맡았다. 박미현이 그간 드라마에서 보여준 적 없는 캐릭터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박미현의 연기에는 기본적으로 힘이 느껴진다. 입체적이면서도 생동감있게 캐릭터를 그려내는 힘 위에 캐릭터가 지닌 개성이 더해지니 매 작품 ‘신스틸러’가 안될래야 안될 수가 없다. 23년 경력의 소유자이자 안방극장 신예 박미현. 연기한 작품보단 연기해나갈 드라마가 더 많은 그녀의 앞으로의 연기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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