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곽선영.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캡처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곽선영.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더니, 까칠하던 준완의 마음은 물론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부터 설렘을 부르는 로맨스까지, 배우 곽선영이 다채로운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제대로 홀리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서다.

케이블채널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 3월 12일 첫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6.3%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뒤 매회 상승세를 기록하더니, 지난 7일 방송된 9회가 12.1%(이상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공감을 부르는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케미’가 완벽한 시너지를 터트리며 시청자 공략에 성공했다. 유쾌한 웃음은 물론, 따뜻한 감동까지 선사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주인공뿐 아니라 조연부터 단역까지 모든 캐릭터들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스토리를 풍성하게 채우는데, 익준(조정석 분)의 동생이자 육군 소령 익순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만점 캐릭터다.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곽선영. /tvN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곽선영. /tvN

익순은 익준이 ‘쿵’하면, ‘짝’하는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닮은꼴 남매이자, 육군 소령으로 강원도 인제 최전방 부대에 복무 중이다. 부대에선 ‘독사’로 불리며 독종 소령으로 유명하지만, 오빠 익준에겐 늘 챙겨야 할 철부지 동생이다. 지난 3회 응급실에 실려오면서 임팩트 있는 첫 등장을 알린 뒤, 매회 남다른 존재감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익준 못지않은 ‘인싸력’(사람들이랑 잘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물인 익순은 밝고 순수한 모습부터 ‘상당히 웃긴’ 면모를 지녔다.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까칠하기만 하던 준완(정경호 분)의 마음까지 무너뜨린 능력자다. 또 지난 7일 방송에서는 익순의 과거 상처가 밝혀지면서, 밝기만 하던 익순의 아픔이 그려져 먹먹함을 안기기도 했다.

익순은 곽선영을 만나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곽선영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웃음을 자아내더니, 달달한 로맨스로 설렘을 선사했다. 밝은 모습 뒤 숨겨진 익순의 상처를 담담하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고, 오빠 조정석부터 연인 정경호, 친구 김준한(안치홍 역)까지 어떤 배우를 만나도 ‘찰떡 케미’를 자랑하고 있다. 짧지만 액션 실력도 뽐냈다. 알면서도 속는 비둘기 개인기는 덤이다.

곽선영의 매력이 제대로 터졌다.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곽선영의 매력이 제대로 터졌다.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곽선영은 브라운관에선 낯선 배우지만, 오랜 시간 무대에서 내공을 쌓아온 실력파다. 2007년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로 데뷔한 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달고나’ ‘위대한 캣츠비’ ‘노트르담드 파리’ ‘김종욱 찾기’ ‘싱글즈’ ‘빨래’ 등 다수의 작품으로 무대에 섰다.

2018년 방영한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통해 안방극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그는 tvN ‘남자친구’(2018~2019), ‘VIP’(2019)에 연이어 출연하며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렸다.

세 작품 모두 다른 결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는데,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는 성폭행 피해자 송지연 역을 맡아 몰입도 높은 연기로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남자친구’에서는 수현(송혜교 분)의 비서이자 동갑내기 친구 장미진으로 분해 이대찬(김주헌 분)과 티격태격 로맨스로 전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VIP’ 속 활약도 돋보였는데, 일 욕심 많은 커리어우먼 송미나를 연기한 그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의 고충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공감을 안겼다. 또 미스터리함을 자아내는 캐릭터를 미묘한 표정 변화와 깊은 눈빛 연기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벽 소화해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내공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곽선영이다. 워킹맘부터 군인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능력은 물론, 등장하는 모든 순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까지 지녔다. 곽선영의 앞으로 행보에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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