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유니버설 픽쳐스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유니버설 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지난해 런던을 뜨겁게 달군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가 스크린에서 감동을 이어간다. 웨스트엔드 무대를 그대로 옮겨와 현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은 물론, 배우들의 소름 끼치는 가창과 명곡의 향연이 펼쳐지며 관객의 마음을 저격한다. 다시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까.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전 세계적으로 1억2,000만 명을 끌어모은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다. 한국어 공연은 2012년과 2015년 2차례 진행됐고, 누적관객수 66만명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2년 개봉한 영화 ‘레미제라블’을 향한 반응도 뜨거웠다. 뮤지컬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전국 관객 593만2,514명을 동원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는 지난해 런던에서 16주의 공연 기간 동안 전 좌석 매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던 뮤지컬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공연 중 마지막 회차의 실황을 담은 작품이다.

스크린으로 만나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는 마치 공연장에 와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웅장한 사운드와 아름다운 하모니가 더해져 상상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또 다양한 각도로 무대를 비출 뿐 아니라, 배우들의 표정 역시 생생하게 담아내 공연 관람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현장의 감동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유니버설 픽쳐스
현장의 감동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유니버설 픽쳐스

이번 작품은 기존의 뮤지컬과 달리 모든 배우와 오케스트라가 한 무대에 올라 펼치는 콘서트 형식이라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65명이 넘는 배우와 오케스트라가 완성하는 웅장한 하모니가 전율을 느끼게 한다.

특히 ‘두 유 히어 더 피플 싱(Do You Hear The People Sing)’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 등 전 세계가 열광한 뮤지컬 넘버들이 흘러나올 땐 심장이 뛴다. 또 전체가 노래로 이뤄진 송스루 형식으로 진행돼, 서사가 담긴 작품의 노래에 온전히 집중해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역대 ‘레미제라블’ 공연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들로 꾸려진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도 이 작품의 큰 미덕이다. 2014년 내한 공연으로 한국 팬들과 만나기도 했던 뮤지컬 배우 겸 성악가 알피 보는 장발장 역을 맡아 영혼을 울리는 가창력과 열정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한다.

배우들의 열연은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를 더욱 빛나게 한다. /유니버설 픽쳐스
배우들의 열연은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를 더욱 빛나게 한다. /유니버설 픽쳐스

장발장을 끈질기게 추격하며 그의 새로운 삶을 뒤흔드는 자베르 경감은 영국 뮤지컬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마이클 볼이 돌아와 감동의 무대를 완성한다. 특히 34년 전 마리우스로 데뷔한 그가 마지막 커튼콜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전하면서 후배 배우에게 자베르 역을 넘겨주는 모습은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며 코끝을 찡하게 한다.

이 밖에도 에포닌 역으로 데뷔해 ‘레미제라블’과 함께 성장한 배우 캐리 호프 플레처가 비운의 여인 판틴 역을 소화해 의미를 더하고,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 공연의 테나르디에 역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코미디언 겸 배우 맷 루카스가 다시 한 번 여관주인 테나르디에 역을 맡아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마지막 커튼콜도 웃음과 감동을 안긴다. 제작자인 카메론 매킨토시와 작곡가 클로드 미셸 쇤버그가 무대에 올라 감동의 소회를 전하기도 하고, 배우들의 특별한 앙코르 무대가 펼쳐지기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장면이 없다. 16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스크린으로 옮겨온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의 유일한 단점이다. 오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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