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 차 도전을 사랑하는 배우 정소민 / 뉴시스, 판시네마 제공
데뷔 10년 차 도전을 사랑하는 배우 정소민 / 뉴시스, 판시네마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망가짐도 불사한 코믹 연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이번엔 감정의 온도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거친 캐릭터로 옷을 바꿔입었다. 도전을 유달리 사랑하는 배우 정소민. 그래서일까. 데뷔 10년 만에 정소민은 드라마, 영화, 예능 그리고 라디오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성장하고 있다. 그의 묵묵한 도전에 대중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정소민이 2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2TV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은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치유’하는 것이라 믿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로, 국내 최초로 ‘정신건강의학’을 주되게 다룬 작품이다. 

극중 정소민은 감정의 높낮이가 심한 뮤지컬배우 ‘한우주’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공감과 힐링을 선사한다. 최근 방영된 ‘영혼수선공’에서는 한우주가 뮤지컬배우로서 첫 신인상을 받는 자리에서 자신을 경찰이라 믿는 이시준(신하균 분)의 환자에게 음주운전 현행범으로 체포, 남자친구의 양다리 사실까지 알게 되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영혼수선공’ 제작발표회에서 정소민은 “우주는 감정의 진폭이 크고 잦은 사람이다. 제가 생각했을 때 여태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개인적으로 가장 멀게 느껴졌고, 그래서 더 끌렸다”고 출연 계기를 밝힌 바 있다. 또 한 번 도전의 시작을 알리는 대목이다.

간헐적 폭발장애를 앓고있는 한우주로 완벽하게 분한 정소민 / KBS2TV '영혼수선공' 방송화면
간헐적 폭발장애를 앓고있는 한우주로 완벽하게 분한 정소민 / KBS2TV '영혼수선공' 방송화면

정소민은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는 당황스러움을 넘어 감정 컨트롤을 하지 못하고 폭발하는 높낮이가 심한 감정 연기로 ‘한우주’ 역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특히 바닷가에서 자신의 인생이 꼬여버렸다는 생각에 목 놓아 우는 정소민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시울까지 젖게 했고, 이시준이 알려준 대로 비닐봉지에 대고 욕하는 모습은 대리만족을 느끼게 만들었다. 

2010년 SBS ‘나쁜남자’로 데뷔한 정소민은 영화 ‘스물’(2015)에 출연해 인지도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 KBS 2TV 주말연속극 ‘아버지가 이상해’(2017)에서 순둥한 셋째 딸 변미영으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정소민 / KBS2TV '마음의 소리' 방송화면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정소민 / KBS2TV '마음의 소리' 방송화면

로맨스 코미디, 코믹, 멜로 등 자신이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한 장르에 주력하는 배우들이 많은 반면, 정소민은 하나의 이미지로 자신의 연기를 소비하지 않는다. JTBC ‘디데이’에서는 재난 상황을 이겨나가는 정형외과 레지던트로, KBS2TV ‘마음의 소리’(2016~2017)에서는 애봉이로 분해 털털한 코믹연기를 선보인 것. 또한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를 통해서는 드라마 보조작가로 현실적인 청춘 연기를,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에서는 어두운 연기로 폭 넓은 연기를 선보여온 정소민이다.

방송 활동에서도 도전이 엿보인다. 지난해 정소민은 SBS ‘리틀 포레스트’로 첫 고정 예능에 도전, 프로그램을 위해 아동심리상담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열정 가득한 ‘예능 신인’의 모습으로 신선함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2월 초까지 SBS 파워 FM ‘정소민의 영스트리트’ DJ로 활약하며 청취자들의 사랑을 얻었다.

도전하고 성장하며 20대에 다양한 활약을 펼쳐온 정소민.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그녀의 활약이 기대되는 배경이자,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지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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