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Extinction)’. 지구상에 존재하던 어떤 종이 모종의 이유로 세계에서 사라져 개체가 확인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지구의 입장에서 멸종은 항상 일어나는 작은 사건일 뿐이다. 지구의 생명역사가 시작된 38억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의 생명체 대부분이 사라지는 ‘대멸종의 시대’가 존재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멸종의 원인이 기존의 ‘자연현상’에 의한 것이 아닌, 인간이 직접적 원인이 된 멸종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오염, 불법 포획부터 지구온난화까지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결과물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제 지구는 우리에게 묻는다. “너희 스스로 자초한 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이 있는가.” [편집자 주]

한국의 토종여우는 과거 매우 흔한 동물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쥐약, 밀렵 등의 이유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상태다./ 뉴시스 
한국의 토종여우는 과거 매우 흔한 동물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쥐약, 밀렵 등의 이유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상태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동물과 관련된 전래동화를 읽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등장하는 동물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랑이’와 함께 ‘여우’라고 할 것이다.

여우는 꾀 많은 지혜의 상징으로, 때로는 약삭 바르고 사나운 ‘요물’로 묘사되기도 한다. 또한 귀여운 외모 덕분에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기도 한다. 때문에 ‘여우같은 사람’는 말은 매력적이거나 똑똑한 사람, 혹은 못 믿을 사람의 ‘이중적 의미’로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더 이상 여우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동물이 아니다. 이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60대 이상의 어르신 세대가 아니라면 여우는 그저 동물원, TV속 다큐멘터리, 동화책에서나 나오는 동물로 인식된다. 우리나라에서 토종여우는 거의 절멸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 과거 한국인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던 ‘여우’

개과 동물에 속하는 한국의 토종여우(학명 Vulpes vulpes peculiosa)는 유라시아 대륙, 북부 아프리카, 캐나다, 미국 등의 지역에서 서식하는 ‘붉은여우(Red fox)’의 아종이다. 몸길이는 60~80cm이며 7~9cm의 커다란 귀를 가지고 있다. 몸무게는 약 5~10kg정도다. 특히 여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꼬리는 길이가 40~50cm정도로 몸길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토종여우의 생김새는 동화책에서 묘사되는 여우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입과 코는 가늘고 길며, 귀는 직립형(꼿꼿하게 바로 선 모양)이며 귀 뒤쪽은 검은색을 띈다. 발 부분도 마치 장화를 신은 것처럼 검은색 털이 덮여있다. 몸 전체의 털색은 붉은 적갈색을 띈다. 길고 두꺼운 꼬리는 매우 부드럽고 복슬복슬한 털로 이뤄져 있으며 끝부분은 흰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새끼 때는 잿빛을 띄던 여우의 털은 성장하면서 점차 적갈색으로 변하게 된다.

개과 동물에 속하는 한국의 토종여우(학명: Vulpes vulpes peculiosa)는 유라사이 대륙, 북부 아프리카, 캐나다, 미국 등의 지역에서 서식하는 ‘붉은여우(Red fox)’의 아종으로 토종여우의 생김새는 동화책에서 묘사되는 여우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토종여우는 농경 중심이었던 조선시대에 매우 ‘흔한’ 동물이었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는 토종여우가 인가 주변과 산기슭에서 살아가는 동물로 쉽게 관찰할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 특히 쥐, 참새 등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동물의 천적이기 때문에 농사에 큰 도움이 되곤 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농가의 가축을 공격하거나 말린 생선과 곡식, 과일 등을 훔쳐가는 등 사납고 얄미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때문에 고전문학, 미술, 장식품 등 다양한 문화 속에서 은혜를 갚거나 꾀를 부려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로운 이미지부터 구미호, 여우구슬 이야기 속 무서운 요괴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 밀렵·쥐잡기 운동 등으로 절멸 위기에 처한 토종여우… 생태계 불균형 초래

그러나 한반도 전역에서 관찰 가능했던 토종여우는 1960년대 초부터 이르러 급격하게 숫자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학계에서는 1960년대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쥐잡기 운동’ 때문이라는 학설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1960년대초 우리나라는 6.25전쟁의 후유증으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이때 부족한 양곡을 자꾸 훔쳐먹고 질병을 전파하는 쥐들은 박멸해야할 대상으로 여겨졌다. 때문에 시나 군단위로 ‘쥐잡기’가 유행처럼 번졌고, 1970년에는 ‘전국 쥐잡기 운동’이 실시됐다. 

당시 쥐를 잡기 위해 사용된 쥐약은 ‘인화 아연제’였다. 심각한 독극물의 일종인 인화 아연제를 먹은 쥐나 쥐를 잡기 위한 미끼를 섭취한 토종여우들은 순식간에 죽어가기 시작했다. 또한 당시 정부는 해당 쥐약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설명했기에 사람들은 별다른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쥐약을 버리면서 오염된 야생 열매들도 여우에겐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너구리, 족제비보다 민가에 가깝게 서식하던 여우들의 피해는 더욱 컸다.

여기에 닭과 오리, 달걀 등의 가축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덫을 놓고 여우를 포획하거나 값 비싼 여우털을 얻기 위한 밀렵꾼의 급증, 산업화로 인한 서식환경 변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토종여우들은 점차 우리나라에서 사라져갔다. 

1960년대초 우리나라는 부족한 양곡을 자꾸 훔쳐먹고 질병을 전파하는 쥐들은 박멸해야할 대상으로 여겼다. 때문에 시나 군단위로 ‘쥐잡기 운동’이 펼쳐졌고 1970년에는 ‘전국 쥐잡기 운동’이 실시됐다. 그리고 이때 사용된 쥐약인 ‘인화 아연제’는 토종여우들의 개체수를 급격히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기록원

환경부에서 이뤄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80년대 토종여우의 목격 건수는 1건, 1990년대 1건, 2000년대 2건에 불과했다. 이에 환경부에서는 현재 토종여우를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급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토종여우의 감소가 우리나라 산림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추측했다. 구릉지대, 산림지역, 경작지 등 다양한 서식지에 분포하며 설치류, 멧토끼, 동물의 사체, 곤충, 조류, 파충류, 열매 등을 먹이로 삼는 토종여우는 우리나라 산림 생태계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우는 번식력이 강해 숫자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 자칫 산림 파괴로 이어질 수 있는 청설모, 다람쥐 등 설치류의 천적으로 설치류 개체수 조절에 큰 역할을 한다.

또한 멧돼지, 고라니 등 우제류(발굽을 가진 동물종)의 새끼들을 사냥해 대형 포유류의 개체수 조절에도 관여한다. 때문에 생태계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에 멧돼지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이 토종여우의 개체수 급감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멧돼지는 일부 지역에서 서식밀도가 너무 높아 농·림산업에 큰 피해를 주는 ‘유해야생동물’로 분류돼 있다.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중부복원센터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국내 토종여우의 멸종 위기는 우리나라 생태계에서 생물 다양성이 감소한다는 문제를 일으킨다”며 “생태계는 각자 지휘에 맞는 생물종이 모두 존재해야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중간 포식자 역할을 하고 있는 여우가 사라진다면 생태계의 균형적 측면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여우가 멧돼지를 사냥했다는 직접적인 연구자료는 없으나 외국에서 붉은여우종이 멧돼지와 같은 우제류 새끼들을 포식했다는 연구 논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토종여우가 복원될 시 멧돼지 개체수 조절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쥐잡기 운동에서 사용된 쥐약과 더불어 값비싼 여우털을 얻기 위한 밀렵 역시 국내에서 토종여우의 씨가 마르는데 일조했다. 사진은 토종여우와 유사한 종인 붉은여우의 털가죽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해외 쇼핑몰 사이트 캡처

◇ 난관에 부딪힌 복원 프로젝트… 뜻밖의 ‘해결사’는 밀수업자(?) 

이처럼 생태계에 중요한 연결고리를 맡고 있던 토종여우를 복원하기 위한 정부와 국내 연구진의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토종여우 복원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된 것은 지난 2004년 강원도 양구지역에서 토종여우의 사체가 발견되면서다. 이는 기록상 마지막으로 토종여우의 실체가 확인된 것으로 여우 자연 개체군의 생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증식·복원 종합계획 수립이 시작됐다.

2004년부터 환경부에서는 사체를 발견했던 강원도 양구군과 인제군, 고성군, 경북 문경 등의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여우 생존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여우의 실체 및 서식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파악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우리나라에서 극소수의 개체군이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극소수 개체의 경우 자연적 근친교배를 통한 유전적 다양성 결핍 등의 문제로 머지않아 절멸할 수 있다.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증식·복원 종합계획’사업의 일환으로 토종여우의 인공증식 및 자연생태계 복원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이후 2010년 환경부와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은 토종과 가장 가까운 여우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토종여우 복원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여우 특유의 예민한 성격은 복원 사업의 큰 난관으로 다가왔다. 사육하던 여우들은 짝짓기를 거부하거나 낳은 새끼도 금방 폐사되는 등의 문제에 봉착한 것이다.

그러던 중 토종여우 복원 프로젝트는 예기치 못한 방향에서 큰 전환점을 맡게 됐다. 2006년쯤 경기도의 한 개 사육 농장주인은 금전적 수입을 목적으로 러시아에서 밀수입한 여우들을 사육했다. 농장주인의 사랑과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태어난 4마리의 새끼 여우들은 건강하게 자라났다. 

하지만 새끼 여우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는 소고기와 말고기 등 비싼 먹이가 필요했다. 결국 사육비를 감당하지 못한 농장 주인은 벌금과 처벌을 각오하고 환경부에 이를 기증했다. 

그런데 해당 여우들의 DNA를 검사해보니 국내에서 멸종위기에 처했던 토종여우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공원,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환경부, 서울대학교 등 수많은 전문가들이 모여서 진행했으나 실패를 거듭했던 토종여우의 번식을 밀수업자가 성공시킨 것이다.

농장주인이 밝힌 비법은 놀랍게도 생각보다 단순했다. 사과 농장 등에서 흔히 사용하는 노란색 플라스틱 박스를 여우들의 집으로 마련해준 것이다. 자연환경과 다른 사육장에서 깊은 굴을 팔 수 없어 심리적 안정을 취하지 못한 여우들이 튼튼한 플라스틱 박스를 안정적인 보금자리로 생각하면서 번식에 성공하게 된 것. 전문가들이 사소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것이 토종여우 복원의 열쇠였던 셈이다.

환경부는 분명 밀수업자인 농장 주인은 처벌받아야 하지만, 해내기 힘든 토종여우 복원에 큰 공로가 있음을 감안해 농장 주인에게 토종여우 번식 노하우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선처했다. 생태계 교란의 대표적인 범죄행위인 야생동물 밀반입이 오히려 멸종됐던 토종여우를 복원시켰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밀수입자 농장 주인의 노하우(?)를 통해 인공번식에 성공한 토종여우는 여우 복원 프로젝트 성공의 열쇠가 됐다. 사진은 지난 2013년 소백산에 방사되고 있는 토종여우의 모습./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 오랜 노력 끝에 야생에 적응한 여우들… 불법포획 덫의 위협은 해결해야 할 과제

밀수업자를 통해 토종여우 복원의 실마리를 얻은 환경부와 국립공원 측은 2012년 8월 말부터 야생 적응훈련을 마친 여우 한 쌍을 소백산국립공원 일대에 방사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첫 번째로 방사된 여우는 일주일 만에 민가 아궁이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고, 숫여우 역시 큰 부상을 입고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은 2013년 9월 말 여우 3쌍을 다시 한 번 소백산국립공원 일대에 방사했다. 이후 2014년 10마리, 2015년 4마리 등 지난해 기준으로 총 75마리가 자연으로 방사된 상태다.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은 이중 54마리가 생존해 소백산 일대에서 생존하고 있으며, 야생 출산이 11마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소백산국립공원에 방사된 여우가 출산한 새끼 여우의 모습./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특히, 지난 2017년 방사한 개체(1세대)들의 새끼(2세대)들이 소백산 일대 야생에서 총 5마리의 새끼(3세대)를 낳은 사실이 지난해 5월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해 확인돼 토종여우 복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이 알려졌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소백산 인근 지역에 50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재구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장은 “이번 가족단위 여우 방사를 통해 야생에서 안정적인 적응을 기대한다”며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다만 다시 한 번 한반도의 산 속에 자리잡기 시작한 토종여우들에겐 여전히 큰 위협들이 존재한다. ‘로드킬(동물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과 숲 속 여기저기 설치돼 있는 ‘올무’와 ‘창애’ 따위의 덫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2월 18일 소백산국립공원 내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일원에서 수거된 불법포획장치. 최근 급증하는 멧돼지를 막기 위해 농민들이 설치한 올무와 창애는 여우에게도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뉴시스 

특히 최근 급증하는 멧돼지를 막기 위해 농민들이 설치한 올무와 창애는 여우에게도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처음 방사됐던 숫여우는 창애에 걸려 다리를 절단했고, 방사된 여우 3마리는 올무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 또한 불법 포획도구인 올무, 창애 등은 야생동물은 물론 주민들이 다칠 우려도 있어 대구환경청은 지난해 대구·경북에서 200여개의 올무와 창애를 수거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유해야생동물 포획도구에 관한 규정’을 고시하고 그동안 시장·군수·구청장의 허가를 받으면 사용할 수 있었던 올무를 야생동물 포획도구에서 제외시켰다.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야생동물일지라도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죽어가도록 하는 것은 생명가치 존중 측면에서 피해야 할 일”이라며 “이번 고시 제정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올무를 놓는 관행이 없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지만 인간의 과오로 인해 이제는 한반도 산림지역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된 토종여우. 하지만 한 농장 주인의 욕심으로 진행된 밀수입을 시작으로 토종여우 복원이라는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 이 같은 아이러니는 어쩌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두 번째 기회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노력해 언젠가 토종여우를 TV와 책 속이 아닌, 산과 들에서 직접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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