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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논란 뒤 돌아온 ‘리쌍’의 데칼코마니 행보
2020. 05. 13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남성 듀오 '리쌍'의 멤버 (사진 좌측부터) 개리와 길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인생 2막을 시작한다. / 뉴시스
남성 듀오 '리쌍'의 멤버 (사진 좌측부터) 개리와 길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인생 2막을 시작한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비슷한 시기에 공백기를 가졌던 남성 듀오 그룹 ‘리쌍’의 멤버 개리와 길이 약 3년 만에 예능프로그램으로 새 출발을 알리고 있다. ‘아빠’로 인생 2막을 꿈꾸는 ‘리쌍’의 데칼코마니 행보,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개리가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제법 안정적인 새 출발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 가족 예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개리는 아들 하오 군과 함께 고정 멤버로 활약하며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부자케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고 있다.

앞서 2016년 개리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고정 멤버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던 중 돌연 하차, 공백기를 갖던 중 2017년 4월 자신의 SNS을 통해 깜짝 결혼 소식을 안겨 대중을 당황케 만들었다. 이어 개리는 같은 해 10월 득남 소식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아들 하오 군과 함께 첫 등장한 개리 /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지난 2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아들 하오 군과 함께 첫 등장한 개리 /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대중의 사랑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개리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적지 않은 실망감과 질타가 이어졌던 바. 2월 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첫 등장한 개리는 “전 26개월 강하오의 아빠 강개리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한편 “제가 거의 20년 넘게 활동을 해오다가 스스로 스트레스 과부하가 온 것 같아 방송을 벗어나서 휴식을 가졌다. 그 때 결혼을 하게 됐고 하오가 생기면서 육아휴직이 되어버렸다”고 공백기를 갖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일을 쉬면서도 전혀 불행하지 않았다. ‘행복이 가까운 곳에 있었던거구나’를 알게 됐다”며 “거의 빼놓지 않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봤다. 육아를 하고 있고 하는 점들이 제 삶이랑 연결이 되더라. 제 삶과 맞는 것 같아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개리는 깜짝 공개했던 결혼 소식에 대해서도 “결혼식 자체를 따로 안했다. 몇몇 분들한테만 ‘결혼할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내와 함께 혼인신고서에 도장 찍고 ‘우리 부부야 고기먹으러가자’고 했다”고 솔직 담백하게 전했다. 

뒤를 이어 길이 채널A ‘아빠본색’으로 방송에 복귀한다. 채널 A 측에 따르면 길은 오는 17일 첫 등장해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출연, 당분간 계속 출연할 예정이다. 최근 길은 첫 촬영을 마치고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길이 채널A '아빠본색'을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 / 채널A '아빠본색' 공식홈페이지
길이 채널A '아빠본색'을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 / 채널A '아빠본색' 공식홈페이지

매주 일요일 방영되는 채널A ‘아빠본색’은 꾸밈없는 아빠들의 리얼한 일상 관찰과 스튜디오에서의 허심탄회한 공감 토크를 통해 지금까지 예능에서 외면 받았던 ‘아빠’, ‘가장’에 대한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룬 프로그램이다. 이에 사적인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던 길이 ‘아빠본색’을 통해 리얼한 결혼 생활 및 육아와 관련된 모습을 공개,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과는 다른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물론 우려도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지난 1월 길은 채널A ‘아이콘택트’에 장모와 시청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음주운전 3회 적발로 자숙의 시간을 가진 지 3년 만의 행보다.

특히 이날 길은 “3년 동안 나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이 있었다. ‘결혼했다. 아이를 낳았다’ 이런 얘기들이 있었는데, 3년 전 언약식을 하고 2년 전에 아들이 생겼다. 주위에 아는 분들이 지금도 많지 않다”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결혼설’ ‘득남설’에 대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끝었다.

이어 “타이밍을 놓쳤다”며 “일단 내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을 때였고, 또 주위의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은 상태여서 나와 연락이 안 닿으니 내가 아들을 낳았다는 걸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기자분들이나 여러 매체에서 내 주위분들에게 연락이 왔는데 ‘당연히 아니라고 그럴 리가 없다’고 말한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 다시 바로 잡고 싶었지만 타이밍을 놓치니 걷잡을 수 없었다. 축복받으면서 아들의 돌잔치도 해야하는 데 다 못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에 둘러싼 '결혼설' '득남설'에 대한 입장을 전한 길 /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자신에 둘러싼 '결혼설' '득남설'에 대한 입장을 전한 길 /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길은 2004년, 2014년 그리고 2017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받고 자숙을 하고 있던 터라 시청자들로부터 “이미지 세탁” 등의 의구심을 자아내며 곱지 못한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더욱이 ‘결혼설’ ‘득남설’에 대한 진실이 뒤늦게 밝혀진 터라 시청자들의 반발은 더욱 거셌다. 이에 그가 ‘아빠본색’에 안정적인 복귀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족 예능으로 방송 생활 2막을 시작하는 리쌍의 데칼코마니 행보는 사생활 영역을 보여준 적 없는 이들이 대중에게 한층 친근하게 다가고자하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두 사람의 가족 예능 출연이 유독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다만 과거의 행보로 인해 불편함을 해소하지 못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진정성’과 ‘책임감’으로 돌려놓는 것은 이들이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리쌍이 대중의 사랑을 배반하지 않는 ‘책임감’까지 데칼코마니처럼 챙길 수 있을까. 이들의 방송 생활 2막에 주어진 핵심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