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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굿캐스팅’, 이름값 제대로 빛내려면…
2020. 05. 13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이 초반의 열기를 잃어가고 있다. /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 공식 홈페이지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이 초반의 열기를 잃어가고 있다. /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이 초반 뜨거웠던 열기에 비해 다소 주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왜일까.

SBS ‘굿캐스팅’은 현장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 국정원 요원들이 우연히 현장으로 차출된 후 초유의 ‘위장 잠입 작전’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사이다 액션 코미디 작품이다. ‘열혈사제’ 이후 약 1년 만에 SBS에서 선보이는 코미디 액션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나 ‘굿캐스팅’은 ‘여성 국정원 요원’을 앞세운 만큼, 최강희·김지영·유인영의 통쾌한 액션을 극중심에 배치해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끌어당겼다. 이에 ‘굿캐스팅’은 12.3%(이하 ‘닐슨코리아’)로 안정적인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12일 방영된 ‘굿캐스팅’은 시청률 9.2%를 기록, 전반적으로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최강희(백찬미 역), 유쾌한 김지영(황미순 역), 어리바리한 유인영(임예은 역)까지. 여성 3인방은 ‘유쾌상쾌’한 작품의 특성에 고스란히 녹아들며 워맨스 시너지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오토바이를 타고 구비서(한수진 분)를 쫓아가는 ‘오토바이 액션신’, 감옥 안에서 죄수들과 현란한 몸싸움을 펼친 ‘감옥 액션신’ 등 ‘열혈사제’ 김남길 못지않은 최강희의 화려한 액션은 시청자들에게 시각적 재미를 선사한다. 제목처럼 ‘굿 캐스팅’ 그 자체란 시청자들의 평이 이어지고 있는 배경이다.

화려한 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쏠쏠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는 최강희 / SBS '굿캐스팅' 방송화면
화려한 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쏠쏠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는 최강희 / SBS '굿캐스팅' 방송화면

또한 개성있는 연출도 돋보인다. ‘굿캐스팅’은 만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듯한 연출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자아낸다. 5회에서 김지영이 공항에서 딸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은 착각을 말풍선에 대사를 적어 표현하는가 하면, 6회에서 작전 수행 일정을 만화로 그려 설명한 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다만 여러 장르를 함께 담고 싶은 욕심 때문일까. ‘굿캐스팅’은 매끄럽지 못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강희와 이상엽(윤석호 역)의 과거 회상 장면은 로맨틱하긴 하지만 불필요하게 많이 삽입된 탓에 시청자들의 드라마 몰입 흐름을 끊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유인영과 이준영(강우원 역) 등 남녀 캐릭터 간의 로맨스 분량이 회를 거듭할수록 증가함에 따라, 자칫 ‘코믹 액션 드라마’란 개성이 지워지지 않을까란 우려심을 자아낸다.

(사진 좌측부터) 이상엽과 최강희의 과거 회상 장면을 불필요하게 자주 다뤄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는 '굿캐스팅' / SBS '굿캐스팅' 방송화면
(사진 좌측부터) 이상엽과 최강희의 과거 회상 장면을 불필요하게 자주 다뤄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는 '굿캐스팅' / SBS '굿캐스팅' 방송화면

뿐만 아니라 ‘굿캐스팅’은 첫 회부터 정체불명의 ‘마이클 리’ 찾기에 나섰고, 6회에 접어들 때까지 ‘마이클 리’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찾고 놓치고 실망하는 반복적인 패턴을 보이며 초반만큼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폭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오줌을 지리는 장면과 같은 다소 억지스러운 웃음 포인트도 아쉬운 요소 중 하나다.

‘굿캐스팅’이란 평가를 얻지만, 온전히 배우들의 열연을 빛내지 못하고 있는 ‘굿캐스팅’이다. 드라마상 이례적으로 여성들의 ‘코미디 액션’을 그려내 큰 관심과 기대를 얻은 만큼, 작품이 지닌 고유한 개성이 지워지지 않고 ‘웰메이드’ 작품으로 거듭나길 원하는 시청자들의 바람이 제작진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