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탁상우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교수‧전병율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김원종 안전관리위원회 위원‧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산업 코로나19대책위원회 대책본부장. /뉴시스
(왼쪽부터) 탁상우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교수‧전병율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김원종 안전관리위원회 위원‧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산업 코로나19대책위원회 대책본부장.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진흥위원회가 코로나19 사태 속 안전한 영화산업 환경 조성을 위해 구체적 지침을 마련한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건‧의료 전문가를 포함한 ‘코로나19 대응 영화산업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 영화관과 영화 제작 현장의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정부의 코로나19 생활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영화관과 영화 제작 현장에서도 해당 지침이 잘 적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위원회가 꾸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병율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과 안전관리위원회 위원 탁상우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교수‧김원종 사단법인 일과 복지 상임이사‧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산업 코로나19대책위원회 대책본부장이 참석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이 영화관과 제작 현장에 잘 적용되고 있는지 점검한 결과와 안전한 영화산업 환경 조성을 위한 추진계획이 발표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영화관과 촬영 현장에서의 안전 수칙을 설명했다.

먼저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최근 14일 이내 해외여행을 한 경우에는 영화관을 방문하지 않아야 하고, 이동할 때나 줄을 설 때 다른 사람과 2m(최소 1m) 이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영화관 입장 시 증상 여부 확인 등 방역에 협조해야 하고, 침방울이 튀는 행위(대화하기·소리지르기·노래부르기 등)나 신체 접촉(악수·포옹 등)을 자제해야 한다.

음식물 섭취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율 위원장은 “마스크 착용이 가장 중요한 예방 조치인데, 극장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면 자연적으로 마스크를 벗게 된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마스크 착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 위원장은 “마스크 착용과 서로 대화하지 않기, 음식물 섭취하지 않기 외에 추가 조치를 찾기 어렵다”면서 “비말이 전파될 행위만 하지 않는다면,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관 차원에서는 매표원이 수시로 손세정을 사용해야 하고, 상영 후 충분한 환기를 실시하고 좌석 팔걸이 등 손이 자주 닿는 부분은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상영관 입장 시 밀집되지 않도록 안내하고, 실내 휴게실이나 카페 매점 등 다중이용공간도 이용자가 밀집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좌석은 지금처럼 지그재그로 한 칸 띄어 앉도록 예매를 진행하고, 관객이 지정된 좌석에 앉도록 안내해야 한다. 

영화 제작 현장에는 안전 관리 요원을 배치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또 촬영 현장 종사자에게 개인자가점검표를 수첩 형태로 제작해 보급,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고, 촬영지 섭외에 어려움을 겪는 제작사들을 위해 촬영현장 방역 대책 수립 및 지자체와 관계부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영화산업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신작 개봉이 줄줄이 연기되고, 촬영이 중단되는 등 영화 제작까지 차질을 빚은데 이어 영화관을 찾는 일일 관객수가 급감하면서 극장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영진위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한시적으로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의 90%를 감면하고, 고용노동부에 영화산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에 지정되도록 신청을 주선하는 한편, 2020년 기존 사업비(889억원)에 추가로 170억원을 투입하는 등 긴급 수혈에 나서기도 했다. 

김혜준 본부장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어날 것”이라며 “그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힘든 시기”라며 “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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