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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센 캐’ 전문? 고준이 달라졌다
2020. 05. 15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배우 고준이 ‘오 마이 베이비’로 새로운 매력을 과시했다. /tvN ‘오 마이 베이비’
배우 고준이 ‘오 마이 베이비’로 새로운 매력을 과시했다. /tvN ‘오 마이 베이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고준이 달라졌다. 조선족 두목부터 외로운 조폭,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악인까지, 강렬한 카리스마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는 섬뜩한 표정 대신 그윽한 멜로 눈빛을, 거친 매력 대신 내면의 따뜻함을 입고 시청자 앞에 섰다. 새로운 ‘로코킹’의 탄생이다. 

고준이 케이블채널 tvN 새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연출 남기훈 극본 김선재)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오 마이 베이비’는 결혼은 건너뛰고 아이만 낳고 싶은 솔직 당당 육아지 기자 장하리(장나라 분)와 뒤늦게 그녀의 눈에 포착된 세 남자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보이스 시즌3’ ‘뷰티 인사이드’ ‘터널’ 등을 통해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을 선보인 남기훈 감독과 육아지 기자 출신 노선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결혼‧독박육아‧경단녀 등 3040 직장 여성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반영한 에피소드를 통해 재미와 공감을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극 중 고준은 겉은 무뚝뚝하지만 속은 따뜻한 독신주의자 포토그래퍼 한이상으로 분했다. 이상은 주변의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욜로족’이다. 과거 한 여자만 바라보던 순정파였지만, 지금은 자유로운 독신주의자로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오 마이 베이비’에서 고준은 데뷔 후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에도 흠잡을 데 없는 활약으로 시청자를 단숨에 매료시켰다.

고준은 한이상 그 자체로 분해 등장과 동시에 묘한 설렘을 안겼다. 다양한 취미 활동으로 엉뚱한 매력을 과시하더니, 예상치 못한 코믹 요소로 웃음을 선사했다. 또 무심한 듯 하리를 챙기는 모습으로 설렘을 안기기도 했다. 웃음과 로맨스는 물론, 인간미까지 더하며 다채로운 매력으로 이상을 입체적으로 완성해냈다.

고준이 ‘오 마이 베이비’로 새로운 로코킹에 등극할 수 있을까. /tvN ‘오 마이 베이비’
고준이 ‘오 마이 베이비’로 새로운 로코킹에 등극할 수 있을까. /tvN ‘오 마이 베이비’

하리 역을 맡은 장나라와의 ‘케미’도 합격점을 받았다. 첫 만남부터 악연으로 엮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도 모르게 서로를 의식하는 하리와 이상의 미묘한 기류를 섬세하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고준은 지난 14일 된 2회에서 하리의 상처를 알고 애틋하게 바라보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배가시켜 본격적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01년 영화 ‘와니와 준하’로 데뷔한 고준은 오랜 무명 생활을 끝에 뒤늦게 빛을 발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던 그는 2017년 영화 ‘청년경찰’에서 조선족 두목 영춘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같은 해 방영된 OCN 드라마 ‘구해줘’에서 외로운 조폭 차준구로 분해 존재감을 뽐냈다.

또 JTBC 드라마 ‘미스티’(2018)에서 고혜란(김남주 분)의 내연남 케빈리(이재영)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은 물론 섹시한 카리스마로 호평을 이끌어냈고,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SBS ‘열혈사제’에서는 대범무역의 대표 황철범으로 분해 냉혈한 악인의 모습부터 넉살 넘치는 코믹 면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동안 카리스마와 존재감이 돋보이는 강렬하고 센 캐릭터를 주로 소화했던 만큼, 고준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도 제 몫을 해낼지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본인도 “처음 캐스팅 이야기가 오갔을 때부터 굉장히 고맙게 생각했다”며 “폐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게 쉽진 않더라”고 털어놨을 정도.

하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특유의 카리스마에 부드러움을 더했고, 유쾌한 매력에 설레는 로맨스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아올린 연기 내공을 제대로 터트린 고준이다. 매 작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가 ‘오 마이 베이비’를 통해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된다.